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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앞두고 늑장서울역|위험한 개찰…「발차 5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하루펑균 3만8천여명의 여객을 태워보내는서울역에서 개찰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발차직전에 개찰하는일이 잦아 각종사고의 위험을 안고있다. 더구나 귀성객이 많아지는 추석을 앞두고 이같은「발차전개찰」은 개찰구 앞에서 큰 혼잡을 빚는등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서울역을 출발하는 각급 열차는 하루93개. 서울역은 보안상 규정에 따라발차 30분전에 개찰을 해야하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고있으며 완행및 야간열차의 경우는 심지어 발차5분전에 개찰하는 일을 예사로 하고있다.
지난열흘동안 본사가 조사한 서울역의「늑장개찰」상황을 보면 가장심한 노선이 경의, 경인, 교외선등으로 이노선은 평균 출발시작 7분전에 개찰하는것이 예사로 드러났다.
문산행 제189열차의 경우 지난 11일엔 6분전, 12일엔 8분전 개찰을 했고, 경인선 제467열차는 9일에 7분전, 10일에 8분전. 11일에 6분전, 12일에 7분전, 16일은 발차시간보다 3분후에늑장개찰을 했으며, 교외선은 9일5분전, 10일7분전, 11일I2분전,12일8분전, 16일은 발차시각7분후에 개찰했으며, 특급인 백마호의 경우도 9일엔 18분전개찰, 10일은 13분전 개찰을 했다.
가장심한 예로 지난 l6일 백마호는 발차예정시간보다 1분늦게 개찰하는통에 승객들의 아우성은서울역 3등대합실이 온통 떠나갈듯 했고, 같은날 경인선 제467열차는 출발예정시간보다 3분이 늦어 개찰했다.
16일 백마호의 경우 개찰이 시작된것은 출발시각을 1분넘긴 하오3시16분. 초조한 승객들이 개찰구로 한꺼번에 밀리는 바람에 일부 승객들이 넘어졌고 개찰을 기다리던 장경숙양(17·전주시태평동)은 발목을 삐는 사고까지 냈다. 마지막으로 개찰을 마친 승객들이 미처 승차도 하기전인 3시20분에 열차가 출발. 약50m를 달리다 타지 못한 승객들의 아우성으로 다시 정차하여 나머지 손님들을 태우는 아슬아슬한 광경을 빚었다.
뒤늦게 가까스로 기차에 올라탄 김영태씨(46·광주시서석동)는『철도청당국이 승객들을 마치 목장에서 우리밖으로 쫓아내는 양떼몰이 다루듯 하고있다』고 분개했다. 또 19일 밤10시30분에 출발한 호남선 야간열차의 경우 출발5분전인 밤10시25분께 개찰하는통에 초조해진 승객들은 개찰구를 나서기가 무섭게 뜀박질을 하고도 자리다툼을 벌이는 혼바을 일으켰다.
이같은 늑장 개찰때문에 빚어지는 혼란에 대해 박동선 서울역장은 『출발5∼10분전개찰을 하는 일이 자주 있는것은 객차준비가 안되고 도착열차가 연착하는 부득이한 사정때문이나 관광호의 경우는 1시간전에 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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