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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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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낙동강변 남지읍에서 나룻배가 뒤집혀 승객 76명이 순식간에 떼죽음을 당했다. 신문보도는 같은날 문경에서도 나룻배가 전복, 30여명의 어린이들이 빠졌으나 다행히 모두 구조됐다고 전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나룻배전복사고로 적지않은 인명을 빼앗기고 있으면서드 10년을 한결같이 반복되는 것은 무슨까닭일까. 참으로 안타깝기 짝없는 일이다.
이번 남지나룻배사고의 원인을 보면 허가도 없는 허술한 농선(농선)에 정원의 곱절이상을태운데다 흥수로 불어난급류속을 헤어나가다 옥수숫대에 휘말린 것으로 알러졌다. 도선업자가아무리 돈에 눈이어두웠기로 그렇게 엄청난 모험을 했다는 것은 보통사람으로는 상상하기어러운일이다.
생존자들은 배가 떠날때부터 뱃전이 한자가량 남겨놓 물속에 잠겨있었다고하니 정원의 세곱절을 태운데다 무거운 짐까지 실은 모양이므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할정도다.
이제까지 나룻배 전복사고의 원인이 언제든지 정윈초과에서 비룻됐다는점을 든다면 허가도없이 살인적인 영업행위를 하고있는 업자들에 당국이 행한 조치는 어떻게 반영됐나.
따져보면 다른 허다한 나룻배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번 불상사도 인재 (인재)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할수있다.
더욱 안터까운 일온 당국도 그렇지만 승객자신들의 부주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침몰상태에 가깝도록 많은승객들이 배에 올랐다면 어찌 승객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할것인가.
갈길이 아무리 바빠도 자신의 생명과 바꿀수는 없는일이다. 이미 불귀의 객이 된 분들에게는 매우 송구스러운 이야기지만 하늘은 스스로의 생명을 아깝게 여길줄 아는 사람의 생명만을 보호해 주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달나라를 오가는 이때에 아직도 나룻배로 강을 건너야하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나룻배를 이용하는 곳곳에 다리를 놓아주어 내년 여름철에는「나룻배사고」의 뼈저린 기억을 되살리지않도록해주었으면 하는 마음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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