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성능력의 개발|여성대회 주제를 중심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활란)가 주최하는 제7회(69년도 전국여성대회가 오는18일∼19일 이틀동안 덕성여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대회에는 산하14개단체 전국대의원 3백명과 비가입단체와 여대생대표 2백명, 그리고 전국의 남녀지도자 5백여명이 참가한다.
금년대회의 주제는「여성능력의 개발과 효과적기여」. 내년도의 국제여성단체협의회에서 다루어질 주제를 앞질러 택한 것으로 여성능력개발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것인지가 토의될 예정이다.
다음은 여성대회에서 있을 이효재교수(이대) 정희경교수(성대) 김영철씨(생산성본부)의 강연내용이다.
여성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기르는 생리적 사회적기능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여성능력의 개발」이 새삼스럽게 문제가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첫째는 수많은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음으로써 여성자신의 지식과 의식세계가 넓어지고, 여성의 능력이 다방면으로 또 높은 차원으로 개발될수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있다는 점을 들수있다.
부부중심의 소가족제도가 보급됨으로써 주부가 직접가정경제, 자녀의 양육과 교육문제를통해 지역사회와 관련을 맺게되었는데 이것은 둘째이유가 되었다.
▲직장 여성의 능력개발
현재 여성근로자는 전체근로자의 36%에 달하고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단순반복적인 작업과 보조지원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여기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직장여성자신의 의식개조가 앞서야한다.
단기노동자로서의 고정된 사고를 탈피해서 직업에대한 뚜렷한 목적의식과 창의력있는 근무태도를 갖는다면 여성근로자에 대한 저임금정책, 진급문제등의 악조건도 자연히 완화될 것이다. 현재 상공업분야에 걸친 여성진출은 현저하게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노동력이 흡수되리라는 전망을 할수있다. 양뿐아니라 질적인향상을 위해서 현대경영 감각에 예민한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의 자세를 여성들이 갖추어야 할것이다.
▲도시여성의 여가개발
가족계획, 문화시설의 혜택등으로 도시의주부들은 일찌기 갖지못했던 여가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배정의 비능률성과 달라지지 않은 생활습성은 교육이 높거나 낮거나 똑같이여가활용의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고있다.
여가선용을 위한 첫째과제는 주부들자신에게 여가를 향유하고 있다는 일을 인식시키고, 여가의 낭비가 정신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다.
둘째로 여성의 여가를 동원하는 여성단체의 존재가 널리알려져 누구나 쉽게 거기 참여할수있도록 해야한다.
신·구세대가 공존하는 한국가정에서 젊은여성을 사회활동에 끌어낸다는 일은 조심스런 작업을 필요로하지만, 주부들의「낮잠」을 활동력으로 이끄는것은 보람있는 일이다.
씨족사회의 둥우리속에서만 살아온 우리여성들에게 지역공동사회의 미화와 공동관심의 창조, 그리고 자기충실을 위해 여가를 집중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여성단체들의 할일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