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에 손든 전국 192개|허울뿐인 보건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농어촌 낙도등 전국적으로 5백73개소에 이르는 무의면 주민에게 의료혜택을 추여 지역적, 질적으로 평준화된 의료망조직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된 l백92개소의 보건소와 1천3백19개소의 보건지소의 기본시설과 요원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이번「콜레라」파동의 첫 환자인 김종선씨 (37) 의 발병을 옥구군 보건소가 전혀 알지 못해 죽기까지 방치했으며 아무런 검사시설이 없어 병균을 검출해 내지 못해 6일이나 보고를 지연시킨 데서 더욱 문제가 되고있다.
12일 보사부에 의하면 올해 들어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기본시설인「X·레이」냉장고 현미경 차량등 4개종 1천3백75개 가운데 현재 갖추고 있는 것은 70%인 9백81개이머, 나머지 30%인 3백94개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확보한 장비가운데도 고장난 것이 73개, 노후된 것이 1백20개 등으로 쓸 수 없는 것이어서 전체소요장비의 58%인 7백88개만이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3백92명의 의무직 요원을 포함한 7백79명의 보건소 요원이 부족, 적은 장비나마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있다.
특히 보건소장이 없는 곳도 충북의 4개소를 비롯, 20여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이런 곳은 예방 접종등 방역사업조차 제대로 벌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부 보건당국은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부족된 시설장비를 갖추려면 매년 2억원 이상의 예산이 있어야하는데도 4분의1밖에 안 되는 5천만원 정도의 예산만이 투자되어 어려운 실정 이라고 말하고 보건소 요원은 지방진출을 기피하는 일반적인 경향과 일반의료기관과의 보수차등으로 부족 수를 메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보사부는 보건소강을 비롯한 6천여명의 보건소요원의 수당을 현재보다 2배로 올려주고 (현재 보검소장 월2만5천윈·지소장1만5천원) 보건소장에게 일부직원의 임명권등 많은 권한을 주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보건의료망 강화책을 곧 경제각의에 올릴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