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단원 260명이 "우리도 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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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태백산 지구 국토건설공사장 제1공구에서 취역중인 2백60명의 건설단원들이 11일 가난한 동료인 김항구씨(29·김해군 이북면 장방리)의 가족돕기운동을 벌여 2만5천2백50원을 모아김씨의 어머니 유용해여인(58)에게 전해주도록 간곡한 사연과 함께 중앙일보사로 보내왔다.
주먹을 휘둘러 사회의 지탄을 받은 이들은 이 편지에서『태백산 맑은 물에 어두운 과거를 씻고 새사람이 되고있다』고 한다음『사회의 암이었던 지난날을 회개하고 그 증거로 한번쯤 선행을 하고 싶다』면서『선행이란 특수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자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건설단원들은 또『동료 단원인 김씨의 어머니와 두 동생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던중 지난번 장마때 약간의 논밭마저 물에 잠겨 어려운 고비를 겪고있어 동료를 돕는 일에서부터 갱생의 첫발을 디디고싶다』고 사연을 보내온 것.
「동료 2백60명」이라고 했을뿐 이름을 밝히지않은 이들은『새사람이 되어 돌아갈 날이 다가온다』고 흐뭇한 사연도 편지끝머리에 적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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