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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위협 영화·TV속의 성과 폭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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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영화와「텔리비젼」에 있어서「성과 폭력」은 오늘날 모든 나라들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얼마나 해로운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은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여성지「굿·하우스키핑」은 언론인이며 영화비평가인「주디드·크리스트」여사의 특별기고를 싣고있다. 이를 간추려 소개한다.
영화「로미오와 줄리엣」의「누두·신」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으며 어떤 나라에선 검열에서 짤렸다.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든 젊은「이탈리아」인 감독「프랑코·제피렐리」는 이런 얘기를 했다.『이 영화를 배급할 미국의 영화회사는 먼저 이영화에 나체장면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말은 곧 이영화에 나체장면이 없으면 그것을 집어넣도록 요구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한다.』
영화는 그제작자가 살고있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며 오늘날의 널리 퍼진 자유와 노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더우기 영화는 공중에게 팔 상품이며, 이것은「텔리비젼」과의 경쟁으로 여하한 수단을 써서라도 고객을 끌어야할 입장에 있는 것이다.
이래서 난폭한 영화와 성묘사의 영화가「예술」영화와「사회현실주의」의 영화와 뒤섞이고 있다. 여러 사람이 이들을 구분하는 정의들을 내리고 있지만 결국은「보는 사람」의 개인적 도덕감에 달린 것이다.
1968년11월부터 시행된 미국영화협회 제정의 영화등급체계지침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떻든 문제는「연소자입장불가」의 영화에 있는데 이런 영화는 성인영화이기보다는「추잡한」영화를 의미한다. 이런 제한이 붙은 영화는 이것을 만든 정직한 제작자에겐 모욕이 되겠지만 흥행성적은 아주 좋기 마련이다. 여러 경우에 검열에서「커트」해야 한다거나 수입금지해야 한다는 등의 소란은 결국 호기심만을 자극해서 영화 흥행만 좋게 했던 것이다.
우리가 성과 폭력을 사지않으면 제작자들은 그러한 상품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법관들은 제작자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지만 소비자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할것이다.
어른들은 성과 폭력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텔리비젼」에서의 폭력이 시청자들을 분노케한것은「킹」박사와「로버트·케네디」가 암살된 뒤였다. 그후「텔리비젼」에서는 차츰 폭력물이 인기를 잃어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안심할 단계는 못된다.「텔리비젼」의 폭력이 어린이들에게 주는 영향은 조사단계에 있으나 심리학자·정신신경학자·사회학자들은「텔리비젼」에 몰두하는 어린이가 영향받기 쉽다는 것을 인정하고있다. 적절한 영화와「텔리비젼·프로」를 우리자녀에게 보여주는 책임은 제작자나 방송국이 아니고 부모들에게 있다. 그러므로 문제의 해결은 부모에게 달려있다고도 할 수 있다. 영화를 보지못하게하고 TV「프로」를 금하기에 앞서 건전한 부모-자녀관계가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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