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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괴질은,「비브리오」신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장염「비브리오」가 번지고 있는 군산·옥구일대에서 병원에 대한 현지조사를 끝마치고 돌아온 서울의대 미생물학교수 기룡숙박사는 5일 상오 『이지역에 발생한 병은 과거 우리나라에 상륙한「아시아」형「콜레라」(학명=비브리오·넌헤믈리티쿠스)나「엘토르」형「콜레라」(비브리오·헤몰리티쿠스)가 아닌것이 확실,「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비브리오·마라헤몰리티쿠스)으로 추정되지만 그 놀라울 정도로 활발한 동력성으로보아 「콜레라」보다도 더 무서운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견된「비브리오」속의 균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이유로 기박사는『환자로부터 채취한 1개의 균속에서「엘토르」형「콜레라」균에서 볼수있는 O항원을발견했다』고 밝히고『그러나 「엘토르」형보다는 약한 항원이었다』고 말했다.
기박사는 『「엘엘르」형「콜레라」는 아니지만 장염「비브리오」균으로도 단정을 내릴수없어 생물학적·면역학적 실험을 계속하여 세계학계에 보고할 가치가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장염「비브리오」균에는 원래「만레라·비브리오」균이갖고 있는 O항원이 없는것으로 세계학게에 알려져있다.
따라서 기박사는『비록 약하지만 O항원이 나타났기 때문에 현지의 방역조치는 「콜레라」와 같은 방역을 실시해야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박사는『자신이 입수 할수 있었던 모든 자료와 학식에 의거 조사해 보았으나 이번 괴질이 어느 종류에 속하는 것인지를 정확히 가릴수 없었다면서 학자적 양심으로 이번 괴질의 진상을 끝까지 밣혀 국민에게 공표하겠다』고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현지조사를 끝마치고 돌아온「가톨릭」의대 부속성모병원장 전종휘박사도 이날상오『자세한 원인은 서울에 가져온 균을 좀더 연구해 보아야 알겠지만 서해안 일대의「비브리오」균이 어떤 조건하에서 독성이 강해졌기 때문에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전박사는『장염「비브리오」균이 전염되기는하나 이는「콜레라」처럼 인체에서 인체로 전염되는것이아니고 오염된 음식물을 먹음으로써만 전염이되는데 어패류를 먹지않고도 「비브리오」균이있는 어패류를 놓아둔 부엌안이나 도마위에 다른 음식을 놓았을때「비브리오」균이묻게되면 이병에 걸릴수있다』고 말하고『장염 「비브리오」도 특성과 증세에 따라 30여종으로 구분되는 것이므로 이중의 하나일것』이라고 말했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일본에서 치사율이 5%로 나타나 있으며 생선회를 잘먹는 일본에서 환자가 가장많고 한국은 2년전 경북해안에서 처음 균이 발견되어 아직도 일부학자에 의해 연구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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