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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화이트·하우스"|닉슨의 「샌클레멘티」 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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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닉슨」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 「워싱턴」으로부터 4천㎞ 떨어진 「캘리포니아」주「샌클레멘티」에 별장을 마련했다. 그린대 지난 21일 박정희 대통령의 방문을 맞은 「닉슨」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워싱턴」이 아닌 「캘」주의 「샌프란시스코」에서 한미 정상 회담을 가짐으로써 「닉슨」 대통령의 「샌클래멘티」별장은 「웨스턴·와이트·하우스」 (서부 백악관)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
역대 미국 대통령을 보면 누구나 휴지를 가지고 있다. 「존슨」의 「텍사스」 LBJ 목장,「케네디」의 「케이프·코드」, 「아이젠하워」의 「팜·데러트」, 「트루만」의 「키·웨스트」, 「루스벨트」의 「웜·스프링즈」가 그것이다.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의 휴지였지 백악관의 연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샌클레멘티」의 경우는 다르다. 이곳은「닉슨」의 휴양지인 동시에 정부의 각료와 연간들이「워싱턴」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상 집무하는 곳, 즉 서부 백악관인 것이다.

<백악관의 연장>
지난 8월 「닉슨」 대통령이 「샌클레멘티」 머무르는 동안 이곳에서는 각료 회의·국가 안보 회의·도시 문제 위원회 등이 개최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정부 각료들과 대통령 보좌관들은 이곳에 집을 마련했으며 그것도 못한 사람들은 거의 매일 비행기로 「워싱턴」과 이곳 사이를 내왕해야만 했었다. 「닉슨」 대통령이 「워싱턴」을 떠나 서부 백악관으로 행차하게되면 그에 따라 수많은 시설들이 이곳에 마련되어야 한다. 「워싱턴」의 각 부처와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통신 시설, 교통 수단, 대통령 경호 조치, 그리고 「모스크바」와 「워싱턴」 사이에 가설된 직통 전화인 「하트·라인」의 이동 등등.

<엄청난 경비 지출>
이에 따라 정부는 가외의 비용을 지출해야만 한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진 것이 없지만 과거 대통령의 휴양 비용은 1일 1만「달러」(약 3백만원)라 추산되고 있는데 「닉슨」의 서부 백악관의 비용은 이를 훨씬 상회하리라는 것은 쉽게 추측되는데 한 관리는 서부 백악관의 지난 8월 지출이 수백만「달러」였다고 전했다.
「닉슨」은 10개의 방을 가진 「스페인」풍의 이 별장을 34만「달러」를 주고 샀는데 대지가 6천여명인 이 곳에는 방탄유리로 풀러 싸인 수영「풀」과「골프」장, 그리고「헬리콥터」 이착륙장이 있다.
서부 백악관에는 「닉슨」대통령을 시중드는 사람이 1백명 상주하고 있으며 「닉슨」 대통령이 이곳에 올 때면 75명의 경호원을 포함, 약 3백명이 시중을 들게 된다.

<각료들 전세 집 붐>
「샌클레멘티」일대 「호텔」의 방 값은 보통 하루 12「달러」정도에 지나지 않았는데 서부 백악관으로 되고 난 후 「호텔」방 값은 일약 하루 25「달러」로 폭등했다.
「로저즈」 국무장관·「미첼」 법무장관·「키신저」 대통령 특별 보좌관 등은 아주 이곳 「샌클 멘티」에 전세 집을 구했다.
「로저즈」 국무장관은 세개의 방이 있는 짐을 월 1천「달러」로 전세 들어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대개 월 8백「달러」에서 1천5백「달러」로 세들고 있다.
「샌클레멘티」에 방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워싱턴」과 이곳 사이를 백악관 전용기인 「로키드·제트스타」와 전세 낸 「보잉」707「제트」여객기로 왕래하는데 이 비용만도 주 3만「달러」정도.

<기자들도 골탕>
서부 백악관의 설치로 백악관 출입의 55명 기자도 골탕을 먹고 있다. 이들은 각자 주5백 「달러」씩 내어 비행기를 전세 내 이곳과 「워싱턴」 사이를 왕래한다. 【US·뉴스·엔드·월드·리포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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