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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월 2일 성대한 축전|성자「간디」백년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금년은 인도의 성자「마하트마·간디」의 탄생 백년제의 해로「뉴델리」에서는 10월2일 성대한 제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인도정부는 이미「이디오피아」의「하일레·셀라시에」황제, 「윌슨」영국수상등에게 기념논문의 기고를 의뢰했고, 「키징거」서독수상은 서독의「간디」백년제위원회의 명예총재직을 수락하는등 가을의 제전을 앞두고 국제적으로「간디·무드」가 고조되어가고 있다.
인도국내는 이미 대단한「간디·붐」에 들끓고 있다. 남단의「코모린」갑에서 북부의「히말라야」산맥지대에 이르기까지 조각사는 나무나 상아의「간디」흉상을 파는데 여념이 없고 「암리처」에서「캘거타」에 이르기까지 소읍 촌락의「바자」에서는「간디·캘린더」가 어디서나 팔리고있다.
인도의 우정당국은「간디」를 신격화하여 우표안에 석가와「간디」를 같이 그린 도안까지 마련하고 있는 정도이다. 인도국철도 전국에 분산되어있는「간디」기념의 명소를 방문하는 순례자에게는 운임을 25%할인해주고있다.
그런데 인도의 지배자들의 타산은「마하트마」(위대한 성령)의 정신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것같다.
가을의「간디」탄생백년제의 축전에는 인도사상 최대규모의 군사「퍼레이드」가 계획되고 있는데 거기에는 81mm와 백6mm 무반동포 다수, 「미그」21형기 44대가 참가하여 일대 군사시위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도정부는 또한「간디」가 전에 도보여행을 하고있을 때 숙박한 쓸만한 건물을 강제적으로 국유화하여 박물관으로 만들고있는데 이 조치로 타격을 받고있는 사람도 적지않다.
채식주의, 금욕주의, 비폭력주의자인 성자「간디」는 어쩌면 지하에서 제발 좀 고요하게 잠자게 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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