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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도서관 폭행사건으로 떠들썩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 도서관에서 발생한 학생들 간의 폭행사건으로 서울대가 떠들썩하다.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달 30일 저녁.

이 대학 도서관 1열람실에서 공부 중이던 A군은 맞은 편에 앉은 남여커플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여자친구와 함께 있던 B군은 A군에게 오히려 "뭘 그렇게 꼬라보느냐"는 등의 폭언을 퍼부으면서, 자리에 앉아있던 A군의 안면을 수 차례 주먹으로 가격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폭행을 당한 A군은 안경테가 부러지고, 우측 안면이 부어오르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A군을 폭행한 B군은 주변 학생들에 의해 도서관 밖으로 끌려나가면서도 소리를 지르는 등 거칠게 반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현재 이 대학 수리과학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에서 발생한 '황당한' 폭행사건을 놓고, 서울대 정보포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www.snulife.com)에는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사건 소식을 접한 서울대생들은 도서관에서 폭력을 휘두른 B군에 대해 학교 측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 대학 경제학과 4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이제 무서워서 조용하란 얘기도 못하겠다"며 "여자친구랑 앉아서 떠들던 사람이 오히려 조용히 해달라는 사람을 때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했다.

아이디 맥아더는 "학문의 전당인 대학 도서관에서 발생한 황당한 사건에 침묵할 수는 없다"면서 "폭력사태에 대해 학교 측에 처벌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봄이오다'는 "어떻게 도서관에서 사람을 떄릴 생각을 할 수 있느냐"며 "민.형사상의 법적인 처벌 외에도 학교 차원에서 엄한 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라 말했다.

선후배 관계가 무너진 대학의 현실을 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93학번 선배'는 "도서관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은 예전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한심한 일이 서울대에서 발생했다"고 한탄했다.

한편, 사건이 알려지면서 B군의 신원이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 일부 학생들은 "가해학생의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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