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정보에 속은 CI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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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이공17일AP동화】미중앙정보국(CIA)은 공산2중 간첩이라는 「베트콩」의 조작정보에 속아넘어가 월남대통령관저와 평정성에서 암약중인 공산 간첩을 타진하기위해 조사중이던 고위월남 정보기관원 「부·곡·나」를 잘못죽이게 된것같다고 「그린·베레」미특파원들의 살해사건에 정통한소식통들이 말했다.
지난6월20일 「그린·베레」에게 죽은 「나」가 2중간첩이었다는것은 사실이지만 공산측을위한 2중간첩이 아니라 그 반대인 CIA의 대공2중간첩이었으며 이때문에 공산측은 「나」가 제거되기를 원하여 허위정보를조작해서 이것을 CIA에 제공, CIA는 이정보에 입각해서 「나」의 살해를 명령하게 된듯하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월남정보기관은이정보가 그릇된것이라고 CIA에 통고하자 CIA는 「나」에 대한 살해명령을 취소했으나 이취소명령이 현지에 도달하기전에 「나」가 살해되었거나 그대로 이행되지않은것같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지난 1월 「사이공」에서 『레·민·트리」교육상의 암살로시작된 사건 전모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교육상 「레·민·트리」는 암살되기 3개월전에 해외유학장학금을 파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풍문의 진상을 알아내기로했다. 그는 학생들이 「파리」로 모종 정보를 제공하는 「메신저」역을 하겠다는 약속만 하면 그학생들에게 「프랑스」유학장학금을 제공하는 일단이 있다는것을 캐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정보를 당국에 알리기도전에 1월6일 「사이공」거리에서 그의 승용차에 투척된 폭탄으로 죽고 말았으며 이때 살인혐의로 기소된자는 아무도없었다.
이당시 벌씨 월남정보기관내부에서는 대통령관저와 「베트콩」귀순자를 처리하는 평정성에서 위험한 간첩단이 암약하고있는듯하다는 혐의가 나돌았다.
「트리」교육상은 이 간첩단을 타진하기위해 월남 정보기관에서 임명한 「나」에게 자신이 의심스럽게 여겼던 점을 충분히 알려준것같다.
「프랑스」정보기관에서 일한일이 있는 「나」는 1958년 「캄보디아」로 망명해서 「고· 딘·디엠」정권이 타도될때까지 그곳에 머물러있다가 그가망명할때 함께간 사람이, 역시 「프랑스」 정보기관에서 일했던 바로 「우인·반·트롱」이었다
「나」와 「트롱」은 직업간첩이었으며 1963년8월의 「고·딘·디엠」정권타도 「쿠데타」를 마련하는데 조력한것같다.
월남에 돌아온 두사람은 2,3년동안 각광을 받지못했으나 정보기관에서 일했다. 그러나 그들의 출세는 빨랐다. 「트롱」은 작년에 「티우」대통령의 정치보좌관에 임명되었고 「나」는 군사정보기관에서 크게 출세했다.
「나」는 「부·곡·나」라는 이름과 「주·벤·타이·칵」육군대위라는 이름으로 CIA에 알려졌으며 「칵」이라는 이름으로「캄보디아」 접경에서 「그린·베레」 미특전단의 비밀첩자일을 해왔다.
대통령관저에서 간첩단이 암약하고있으머 「나」가 이간첩망을 타진하는데 전력을 다하고있다는소리가 정보계에서 퍼지자 「트롱」은 최후의 음모를 꾸몄다. 「트롱」은 바로 이「베트콩」간첩단의 두목이었다.
「트롱」은 자기의 정체가 폭로될것을 알고 「나」가 공산 2중 간첩이라고 보이게 하는 사진을 조작해서 「사이공」의 고위미정보 국원에게 주었으며 「나」가 2중임무를띠고 있다는것은 전혀 모르고 그가특전대첩자라고만 아는 이중앙정보국원은 「나」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칵」대위를 알고 그와함께 일하고 그를 좋아하던 「그린·베레」특전대원들에게 그를죽이지않을수없는 비통한 일이 맡겨졌으나 그들은 명령이 있은후 6일을 기다렸다.
그들은 「칵」대위가 「캄보디아」로 넘어가는것을 보고 이것이 그가 2중간첩을 입증하는 최종증거로 간주하고 그를죽이고 시체를 「나트랑」근처바다속에 처 넣었다.
미선박3척이 「나트랑」해안에서 1주일동안 「나」의 시체수색을 했으나 지난주말 수색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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