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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주먹구구"서의 탈피 체육진흥방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한체육회가 약2개월에 걸친 작업끝에 지난 12일성안, 발표한 체육진흥방안은 그동안 주먹 구구식으로 실행되어온 즉흥적이던 체육행정이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으고있다.

<서둘러서 성안>
반세기한국 「스포츠」사상 처음으로 항구적인 목표를 놓고 실정된 체육진흥방안은 오는 72년북괴와의 대결을 위해 체육회가 서둘러서 성안하게된것.
그동안 국제「스포츠」사회에서 고립되어 오던 북괴는 「바르샤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총회 (6월7∼9일)에서 그들이 주장하던 호칭이 DPRK로 결정됨에따라 72년「뮌헨·올림픽」대회와 「삿뽀로」동계「올림픽」에 출전이 확실해짐으로써 한국과 북괴의 대결은 피할수없는 과제로 남게된것이다.

<학교체육을 중심>
이런 북괴와의 대결에서 열세에 놓일수 없다는 국가적인 명제를 안고 뒤늦게나마 마련된 이번체육진흥방안은 침체된 한국「스포츠」가 비약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해놓았다고 볼수있다.
그 구체적 내용은 우선 체육행정에서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을 마련하고있는데 ①현문교정책재검토로 장기교육계획에 의한 학교체육중심의 체육인구저변확대 ②체육심의회를 국무총리 직속하에 설치 ③체육행정을 국가의 종합행정력으로 시행할수있도록 체육청신설 ④약20억규모의 체육진흥재단신설 ⑤체육세법제정 ⑥사단법인인 체육회를 재단법인으로 개편 ⑦「파이프·아이스링크」설치등 국가선수훈련을 위한 시설확충등으로 되어있다.

<스포츠대학설립>
그밖에 「스포츠」대학설립, 10개년장기종합계획의 수립, 체육장학제도의확립, 체육특기자에 대한 대학예비고사 특혜조치, 직장체육 「팀」의 의무적인 설치, 군기관의 「스포츠」장려등 이루헤아릴수없는 이상적인 방안이 모두 포함되어있다.
이런 방대한 건의는 체육회가 그동안 선수훈련과정에서 애로를 느꼈던 사항과 국제 「스포츠」경쟁의 종합적인 검토끝에 절실히 요구되는 문제등을 지적, 요구한것으로「스포츠」 향상을 위해서는 모두 타당한것으로 간주되고있다.
이번 체육방안중 새로운것은 체육심의를 국무총리직속하에 둔다는것과 체육청신설및 체육세법등.
이는 체육회가 그간문화단체로서 장려한 지도력의 부족을 느낀 나머지 정부제도체제하에서 일관성있고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을 절감했기때문이다. 이모든 건의사항이 정부에서 어떻게 처리될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학교중심의 체육인구저변확대와 예비고사제개혁등은 그간 여러번 체육회가 건의해왔지만 하나도 결실없이 끌어왔었다.

<공념불 안돼야>
하여간 이번 체육회가 북괴와의 대결을 앞두고 정신적자극에서 허겁지겁 서두른 체육진흥방안이 얼마나 그결실이 맺어질지 모르나 5·16후 선포된 국민체육진흥법같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공념불이 안되어야겠다.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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