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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7년 동안 124승 찬호 "현진이라면 10년 안에 넘을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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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류현진이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5이닝 5실점한 류현진은 시즌 8승 달성에 실패했다. [피닉스 AP=뉴시스]

류현진(26·LA 다저스)은 언제쯤 10승을 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해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0·은퇴)가 “류현진에겐 10승이 문제가 아니다. 내 기록인 빅리그 통산 124승을 넘어설 수 있는 투수”라고 격려했다.

 박찬호는 11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17년 걸려 세운 기록을 류현진은 10년이면 해낼 수 있다. 부상만 조심하면 류현진은 좋은 투구를 계속할 것이다. 10년 안에라도 124승을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한양대 2학년을 마치고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 마이너리그를 거쳐 96년 빅리그 첫 승을 거뒀다. 당시 그의 나이 23세였다. 이후 2010년까지 미국에서 통산 124승을 거뒀다. 노모 히데오(45)가 갖고 있던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최다승(123승) 기록을 경신한 뒤 일본(2011년 오릭스)을 거쳐 한국(2012년 한화)으로 돌아왔다.

 반면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해 2006년 국내 프로야구(한화)에 데뷔했다. 7년을 국내에서 뛰었기 때문에 박찬호보다 메이저리그 데뷔가 한참 늦다.

 그러나 류현진은 ‘완성형 투수’이기 때문에 자신을 추월할 수 있다는 게 박찬호의 설명이었다. 박찬호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제구력이다. 그런데 나는 그게 없었고 파워만 있었다. 그 때문에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며 “류현진은 뛰어난 제구력을 갖고 있다. 안정적으로 잘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데뷔했고, 지금까지 18차례 등판에서 7승3패로 순항 중이다. 10년 동안 평균 12~13승을 한다면 류현진은 만 35세에 박찬호를 추월할 수 있다. 박찬호가 미국을 떠난 나이(38세)보다 젊다.

 대선배의 격려를 받은 류현진은 한 박자 쉬었다. 그는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8승 달성에 실패했다. 구위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선발 5이닝 동안 7피안타·5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3.09로 올랐다. 그러나 다저스는 경기 막판 타선이 폭발해 연장 14회 7-5로 역전승했다. 덕분에 류현진은 패전을 면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다저스는 지구 1위 애리조나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후반기에 10차례 정도 더 등판할 예정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류현진은 11~12승 정도로 미국 첫 시즌을 마칠 전망이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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