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기 민가에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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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2일 하오2시50분작전임무를띄고 수원 ○○기지를 떠난 공군○○전투비행단소속 F86D전천후전투요격기(조종사김무영대위·30)1대가 이륙하자마자 활주로에서 불과1백m떨어진 수원시고색동202「중보뜰」마을에추락, 잠자던 방정식씨(34·노동·고색동202)와 모여놀던 어린이8명등 9명이죽고 1명은 중화상을 입었다.조종사도 순직했다.

<조종사도 순직>
참사를낸「제트」전투기는 이륙직후 고도를 잡지못해 활주로와 「중보뜰」 민가사이에있는 10여m높이의 미류나무에 먼저 부딪쳐 나무를 부러뜨리고 중심을 잃은채 15여m떨어진 방정식씨 초가지붕을 스치며『쾅』 소리와함께 추락, 기체에서 일어난 불이 방씨집과 이웃 김홍기씨 (37· 노동) 집등 두채를 불태우고 기체도 대파되었다.
김대위가 애기를타고 이륙한직후 ○○기지관제탑은 F86D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 金대위에게 『베일· 아웃 (뛰어내려)』 을 무전으로 명령했다.
『로저(알겠다)』-金대위는관제탑의 안타까운 탈출명령에 「말겠다」 고 대답하면서 안전지대로 몰고가려했으나 민가에추락, 애기와함께 산화하고 말았다.
공군은 이 사고가 「제트」기의 「엔진」 고장으로「제트」분사의 동력부족을 일으켜 고도를 잡지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시체 9구는 이날밤 수원도립병윈시체실에 안치됐다. 화상을 입은 한상례여인은 비행단병원에 응급가료중이나 중태이다.
공군당국은 24일 기지에서 합동장례식을 할 예정이다.
◇사망자명단▲방정식 (34· 노동· 고색동202) ▲방경희 (11· 방씨2녀· 고색국민학교3년) ▲방경란 (4·방씨3녀) ▲김응직 (13· 김현내씨2남· 고색국민학교5년) ▲박인수 (10· 박태비씨외아들· 고색국민학교2년)▲이병규 (11· 이윤수씨2남· 고색국민학교3년) ▲김종성(4· 금홍인씨2남) ▲이내인 (7· 이선시씨3남) ▲이길순 (11· 이승서씨4녀· 고색국민학교3년)

<노후기종 빨리 바꿔야>
이번 사고를낸 F86「제트」 기는 미국이 52년에생산을 시작, 56년에는 이미 생산을 중단한 노후기종이다.
항공기 사고원인은 주로3M (사람· 경비· 기후등매개에 의한것) 으로 분류되나 사람에의한 사고가 모든 사고의 90「퍼센트」이상이라는 것 ,수원고색동의 사고원인은 조사가 진행중에있지만 부속의 노후와 함께 정비등에 사람의 잘못도 소홀히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F86D가 전천후요격기라고하지만 「자재결함」 등 결점이 많이드러난 기종.
우리공군이 F86을 받은것은 59년.미국이 폐기처분한지 3년후부터이다.
이같이 노후된 장비의 현대화,우리공군의 방공력강화가 다시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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