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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원 보수」 주워 신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8일 하오 서울역 앞 시외 「버스」정류장에서 청소부 겸 구두닦이를 하는 강영남씨 (24)가 공주농협발행 자기앞수표 1백만 원짜리 1장과 현금3천 원을 주워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했다. 강씨는 이날 시외「버스」안을 청소하다 의자 밑에 떨어져 있는 「비닐」지갑 한 개를 주웠는데 이 속에는 보증수표, 현금 그리고 유창근 씨 (충남공주 정안면 광정리 57)의 주민등록증이 들어있었다 한다.
강씨는 9년 전 제주도 북제주군 애월면 애월리에서 단신상경, 구두닦이와 행상을 해왔는데 행상에 실패하자 2개월 전 서울역 앞 광주여객시외「버스」정거장 청소부로 취직, 청소와 구두닦이를 하면서 안내원 노릇도 해 왔다.
강씨는 「비닐」지갑 속에서 나온 유씨의 주민등록증 주소에 연락해주기로 마음을 결정한 후에도 『마치 도둑질이나 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려 밤새 잠도 못 잤다』고 벌건 눈을 떠 보였다.
경찰에 신고한 강씨는 유실물법에 따라 백 분의 5내지 20까지 쌍방합의에 의한 보상금을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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