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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아이템으로 각광

중앙일보

입력

1 100% 밀짚 소재에 깃털 장식을 더한 페도라. 13만5000원. by 베일리 햇 바이 플랫폼 플레이스. 2 오렌지·그린 줄무늬로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한 페도라. 4만8000원. by 라코스테 라이브. 3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가볍고 편안한 포크파이(꼭지가 평평한 스타일의 페도라). 가격 미정. by 베일리 햇 바이 플랫폼 플레이스.

계절에 상관없이 사랑 받던 페도라가 스타일의 다양한 변화와 함께 남성이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뜨거운 햇볕을 차단하고 스타일까지 선사해주는 페도라. 올 여름, 매일 쓰는 야구모자는 잠시 넣어두고 페도라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몇 해 전부터 매년 SS컬렉션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페도라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페도라가 수 년 전 부터 여성의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 받더니 최근엔 다양한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페도라를 찾는 남성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내리쬐는 햇빛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페도라 하나면 평범한 스타일도 더욱 멋스럽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페도라는 남성성을 더욱 강조해주고 반대로 가볍고 귀여운 분위기도 연출하는 독특한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페도라는 일명 ‘중절모’라 불리는 챙이 넓은 모자를 가리킨다. 요즘에는 디자인과 소재·컬러가 다양해지면서 ‘중절모의 느낌을 살린 모자’ 정도로 통용되는 추세다. 과거 펠트로만 제작되던 것에서 벗어나 모직·왕골·합성피혁·가죽·마·데님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면서 사계절 코디용으로 손색없는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Part 1 내 얼굴에 어울리는 페도라는?

 페도라는 얼굴형과 어울리는 형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크라운(페도라의 머리 부분)의 형태와 얼굴의 모양을 맞추어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얼굴형이 역삼각형인 사람은 크라운이 둥근 페도라, 얼굴형이 둥근 사람은 크라운이 삼각형인 페도라가 잘 어울린다.

 얼굴이 긴 편이라면 중간 정도의 챙에 크라운이 낮고 둥근 형태의 페도라가 단점을 보완해준다. 뾰족한 주걱턱을 갖고 있다면 정수리 부분이 볼록하고 테 부분이 살짝 말린 스타일의 페도라가 적당하다. 유연한 곡선 라인의 디자인이 주걱턱으로 인한 강한 인상을 부드럽게 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얼굴이 작아 보이고 싶은 경우 챙이 커다란 페도라를 쓰면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챙이 넓고 끝 부분이 살짝 올라간 디자인은 큰 얼굴을 커버해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챙이 커질수록 과한 스타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간결한 패션 아이템과 함께 코디 해야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다.

 얼굴형에 적합한 페도라를 선택하는 것이 단점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자신의 얼굴형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금물이다. 모자 디자이너 이형렬씨는 “사람마다 개성이 강한 요즘 굳이 얼굴형에 꼭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얼굴형에만 맞춰 페도라를 선택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씨는 “모자의 깊이와 사이즈가 맞고 안정감이 있으면 그걸로 좋다”며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페도라를 선택하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4 챙 색깔에 포인트를 준 포크파이. 가격 미정. by 베일리 햇 바이 플랫폼 플레이스. 5 종이 짚(Straw)을 엮어 만든 트릴비(챙이 좁은 스타일의 페도라). 9만8000원. by 프레드 페리. 6 가벼운 소재가 특징인 트릴비. 11만5000원. by 베일리 햇 바이 플랫폼 플레이스.

Part 2 의상에 맞는 페도라 선택법

 정장 차림과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장소에서는 모던한 디자인과 무채색 컬러의 정통 페도라 스타일이 적당하다. 리본이나 깃털 장식, 챙이 너무 짧은 것은 피해야 한다. 반대로 휴양지에서는 가벼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챙이 짧은 스타일, 화이트 등 밝은 컬러의 페도라를 추천한다. 소재 선택 역시 중요하다. 여름 페도라의 경우 밀짚·린넨·매쉬·면 등 청량감 있는 소재로 만들어진 것을 골라야 시원하면서 스타일도 놓치지 않는다.

 세미 정장이나 캐주얼 차림이 가능한 직장인이라면 검은색 트릴비가 적당하다. 페도라는 챙의 길이가 조금만 짧아지거나 각도에 조금만 변화를 줘도 딱딱한 분위기가 사라진다. 트릴비는 일반 페도라보다 챙이 짧은 형태로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단정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검은색은 시크한 멋을 제대로 살릴 수 있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컬러이기 때문에 직장인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

Part 3 페도라, 이것만은 주의하자!

 페도라가 스타일을 살려주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잘못 착용하면 오히려 전체 스타일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스타일리스트 구동현씨는 “많은 남성이 실수하고 있는 점이 바로 페도라의 남용이다. 옷을 심플하게 입어야 페도라가 지닌 멋을 살릴 수 있는데 페도라와 함께 과도한 액세서리나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면 부담스러운 스타일이 돼버린다”며 페도라 착용 때 다른 패션 아이템은 생략할 것을 권했다.

 모자 디자이너 이형렬씨는 “페도라는 안정감, 밸런스, 크라운의 깊이,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페도라는 어떤 방향으로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진다. 옆으로 비스듬히 쓰거나 뒤쪽으로 눌러 쓰면 귀여운 느낌을, 정면으로 반듯하게 쓰면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밸런스뿐만 아니라 크라운의 깊이도 중요하다. 이씨는 “기본적으로 앞에서 봤을 때 눈썹이 보일락 말락 한 정도의 깊이가 안정감 있다. 머리에 살짝 얹어놓는 스타일로 페도라를 쓰는 사람에겐 크라운 깊이가 낮은 제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도움말=모자 디자이너 이형렬(카오리 대표) 스타일리스트 구동현

<글=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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