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충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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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육군예포대의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자 박대통령을 비롯 이효상국회의장 민복기대법원장등 3부대표와 각부장관 유족대표 재향군인회대표 경우회대표와 외교사절들이 차례로 무명용사탑에 마련된 제단에 헌화하고 호국영령을 추모했다. 박정희대통령은 추념사에서『영령들의 조국을 사랑하고 겨레를 생각했던 희생정신을 높이 받들어 자주국방과 경제부흥을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김현옥서울시장은 식사에서『조국이 6월의 태양아래 찬란한 앞날을 전망할 수있게 된것도 호국영령의 높으신 희생의 댓가』라고 말했다. 이날 추념식은 상명여고 합창단의「현충일노래」와 각군 의장대의 조총으로 끝났다. 동작동국립묘지에는 이른아침부터 유족들이 묘소를 찾아 헌화했으며 소복입은 여인들이 영령의 묘비앞에서 오열하는 모습도 보였다.
제1한강교에서 국립묘지에 이르는 길 양쪽에는 꽃다발을 든 행인들로 줄을 이었으며 시내중·고등학생들이 전날 묘비마다 꽃묶음을 바치고 소형태극기를 꽂아 묘지는 꽃송이로 뒤덮었다. 상오10시엔 전국 각경찰서에서 「사이렌」과 종이 울리자 열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과 행인들이 그 자리에 멎고 서서 호국의 영령들을 위해 1분간 묵념을 올렸다.

<대통령추념사>
『위대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피를 뿌려지키고 땀을 흘려 건설하고 있는 평화로운 조국에 대해 북괴는 또 다시 도발적만행을 감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준동을 절대 묵과할 수 없고 내 향토를 내 힘으로 지키겠다는 자주국방의 태세를 가져야겠다.
이러한 중대한 시련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정신적 태세이다. 3천만 국민이 교육헌장의 정신을 받들고 의례준칙을 지켜 부지런하고 검소한 정신을 지니게 되는날 우리는 경제발전과 함께 국부병강의 큰힘을 이룩할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정신과 자주국방의 태세로 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해간다면 어떠한 도전과 시련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뿐아니라 조국통일의 영광스런 대업을 완수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곧 호국영령을 위로하고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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