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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여름 민심 잡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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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야 정치권이 여름철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6월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모두 민생 정치를 내걸고 현장으로 뛰어든다. 9월 정기국회와 10월 재·보선까지 내다본 주도권 경쟁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8일부터 당내 6개 정책조정위원회별로 쪽방촌·시장·서민금융지원센터 등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여는 민생 투어를 시작한다. ‘손톱 밑 가시’를 뽑는 ‘해결사 여당’을 보여주겠다는 시도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정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국민과의 접촉 면적을 늘려 현장에서 해결책을 마련하고 이어 누구나 공감할 정책을 만들겠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8일 한국전력거래소, 18일 부산대병원암센터, 다음달 13일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등 정조위별로 현장을 돈다. 민생여당론 속에 황우여 대표는 5일 대화록과 관련한 대응을 자제한 채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을 만나 “정부는 공단 설비와 자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남북 실무회담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여름휴가는 없다”며 “국회를 중심으로 민생 현장, 을(乙) 의 현장을 찾는 현장 정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도 성남·부천·수원·고양·안산 5곳에서 동시다발로 ‘정치공작 진상 규명 및 국정원 개혁’ 당원보고대회도 개최했다. 원내에서 본격적인 국정조사 시작을 앞두고 시작된 압박용 여론몰이다. 당원 보고대회는 7일 광주, 9일 전주, 11일 세종 등으로 호남선을 타고 올라온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세미나 정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안 의원은 이날 그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대전에서 주최한 지역 포럼에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민생·평화의 위기 등 3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치주도세력의 교체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힘이 미약해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주변의 많은 분들께 함께하자고 전해달라”고 해 독자 세력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7일 창원, 18일 전주에서 지역 토론회를 이어간다. 전국 세력화를 위한 지역 조직 다지기 차원이다.

채병건·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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