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남등|18명 구속송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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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럽」·일본을 통한 북괴간첩단사건으로 중앙정보부에 검거되었던 전 국회의원 김규남 등 관련자 60여명 중 18명이 구속, 임모(27) 등 13명이 불구속으로 23일 검찰에 송치됐다.
중앙정보부는 이날 송치에 앞서 관련자 중 30여명에 대해선 계속 수사중이며 당초 구속자는 16명이었으나 국광일등 2명이 추가되어 구속피의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유럽」과 일본을 통한 북괴의 우회공작 「루트」를 드러낸 이 사건은 동백림간첩단사건에서 실마리가 잡혔었다.
서울지검 공안부 최대현부장검사는 『「유럽」과 일본을 통한 북괴간첩단 사건은 동백림사건처럼 해외유학생이 관련되기는 했으나 대부분이 일본에 밀항한 뒤에 해외유학중인 학생을 포섭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서울지검공안부 최대현부장검사· 황진호· 이창우· 이규명검사는 이날 상오 11시40분쯤부터 이들에 대한 첫구류신문에 들어갔다.
서울자5-758호 「마이크로·버스」에 실려온 관련피의자 중 맨처음으로 구류신문을 받은 사람은 전공과당소속 국회의원 김규남과 주범 박대인.
이들에 이어 전근수 김명숙(40·서울여대강사) 등 8명이 서울지검 8호 검사실에서 차례로 최대현부장검사의 구류신문을 받았다.
본적·연령과 범죄 등 중앙정보부에서 진술한 내용이 틀림없는가라는 신문을 받고 이들은 모두 『정보부에서 이야기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규남은 중앙정보부에서 11번이나 조사를 받았다고 말하고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옥색 마고자에 회색바지를 입은 박대인은 침착한 표정으로 『중앙정보부에서 진술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푸른 수인복에 「8등79」의 반국가사법번호와 빨간4각형 표지를 가슴에 단 전근수는 동백림을 3번 왕래했으며 중앙정보부에서 4차례 수사를 받고 지난 4윌14일 구속됐다고 말했으나 북괴공작원으로부터 받은 공작금액수는 기억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에 구속송치된 피의자는 다음과 같다.
▲박대인(가명·37) 법학박사 ▲김규남(40) 전국회의원 ▲김이수(가명·27) 풍천교역사원 ▲전숙자(가명·28) 무직 ▲김명숙(가명·40) 서울여대강사 ▲임홍기(가명·30) 사진업 ▲이천근(가명·29) 선원 ▲임병인(가명·58) 무직 ▲한경범(가명·22) 농업 ▲김성호(가명·48) 여관업 ▲정학용(가명·35) 양계업 ▲강창식(가명·39) 노동 ▲최경수(가명·34) 선원 ▲송갑순(가명·43) 무직 ▲허두화(가명·39) 민생무진부산지점장 ▲조관영(가명·61) 낙서전기계기제작소경영 ▲전근수(가명·29) 고대대학원생 ▲국광일(가명·25) 서울대문리대4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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