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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의 원거리 우주 비행은 주변 천체의 중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방식을 취했다. 계획된 항로를 따라 인근 행성이나 달 또는 태양 등의 중력을 이용해 전진해 나간 것이다.
하지만 터널이나 통로의 복잡한 배열을 닮은 우주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될 경우 우주선은 그간 이용하지 않았던 행성과 그 위성들간의 중력관계의 이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소재한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마틴 로 박사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우주가 비어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태양의 중력이 잡아 당기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우주는 지구와 달 그리고 다른 행성들이 지속적으로 서로를 잡아 당기는 중력으로 차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의 이론이 이런 중력의 궤적을 정확히 산출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되어 있으며 행성체들과 태양 주변의 패턴까지 알 수 있는 단계에 올랐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행성간 초고속도로라고 부르는 것으로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론"이라고 덧붙였다.
로 박사에 따르면 태양계의 많은 곳이 서로 간의 중력 작용으로 인해 결국 중력이 작용하지 않게 되는 지점이 되고 이 지역은 우주선이 에너지를 거의 소비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통로 구실을 하게 된다.
"이런 지역은 에너지가 거의 소모되지 않는 효휼적인 통로를 만드는데 이런 통로는 태양계의 모든 행성과 위성들의 중력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로 박사는 말한다.
혼돈이론이라고 불리는 수학의 한 분야에 의존하는 로 박사의 계산 결과는 일반인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로 박사의 이런 계산 결과는 동료 연구자들로부터 훌륭하며 전도 유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NASA의 존슨 우주 센터에서 근무하는 동 쿠키 박사는 "로의 연구 업적은 사람이나 로봇을 이용해 저궤도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우주 비행에 있어 획기적인 단순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쿠크 박사는 "이런 단순화는 더 적은 수의 위성으로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우주고속도로의 각 부분을 계산해 내기 위해 로 박사는 비행 가능한 모든 우주 항로를 지도화 했다. 이 항로들은 다양한 천체들이 중력의 균형을 이뤄 어느 쪽의 중력도 미치지 않는 지역을 관통하게 된다.
로 박사는 이미 진행중인 프로젝트에서 우주 비행 코스를 만든 바 있다. 그는 코스를 만들 때 지구와 달 사이의 중력작용을 고려한 항로를 이용했다.
태양 폭풍 속에 날려다니는 미립자들을 수집하기 위해 지난 8월 3년 일정으로 발사된 제너시스호 프로젝트에 관계하기도 했던 로 박사는 "연료 절약이 훨씬 안정적이며 저렴한 우주 비행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력장이 제로가 되는 곳에서 제너시스호는 조금의 연료라도 소모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비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변수들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항로의 일부분을 교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로 박사는 초고속도로를 가능케 할 영구적인 우주 기점들이 미래에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같은 길로 우주 탐험을 할 인류에게 정거장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우주 연구자들은 이미 소행성이나 혜성의 항로를 포함 우주 항로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NASA는 예를 들어 슈메이커-레비와 같은 혜성은 "그것이 궤도를 벗어나 거대한 목성의 인력권으로 향했을 때" 목성과 충돌했다고 설명한다.
몇몇 과학자들은 6천5백만년 전 지구에 충돌해 공룡을 멸종시킨 킬러 소행성도 당시 이런 우주 고속도로를 따라 유영중이었을 것이라는 이론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