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상고심에서 변호인단 진용을 새로 짰다. 2심 변론을 주도한 법무법인 태평양이 빠지는 대신 법무법인 화우가 주도하게 됐다.
3일 대법원에 따르면 김 회장 상고심 변호인단에는 대법관 출신 이홍훈(67) 고문 변호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 채동헌(50) 변호사 등 화우 소속 변호사 8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화우에는 이 변호사 외에도 변재승·천경송 변호사 등 대법관 출신이 3명 포진하고 있다. 대법원 재판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기업 인수합병(M&A)과 조세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법무법인 율촌 소속 변호사들도 2심 때와 같이 상고심에 참여한다. 김 회장이 그룹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방식으로 다른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방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반면 2심에 참여했던 노영보(59) 변호사 등 태평양 소속 변호사 12명과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급)을 지낸 홍만표(54) 변호사는 빠졌다.
김 회장은 1심에선 민병훈·조현일 변호사 등 당시 승소율이 높았던 5명의 개인변호사로 변호인단을 구성했으나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러자 항소심에선 태평양과 율촌을 중심으로 34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일찌감치 화우 측에 상고심 변론을 맡기기로 결정했으며 화우 측 변호인들은 항소심 선고를 두 달 앞둔 지난 2월부터 재판을 참관하며 쟁점을 정리하고 변론 전략을 짜왔다.
최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