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교 정상 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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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감아와의 공학 거부로 한달째 휴교 상태가 계속되던 서울 대왕 국민학교는 17일 전교생 8백53명 가운데 3백65명이 등교함으로써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정상 수업을 시작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나온 어린이들은 먼지 쌓인 교실을 말끔히 닦아내고 9시30분부터 첫 시간 수업을 시작했다.
어린이들은 그동안 쌓인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선생님하고도 즐겁게 어울려 오랜만에 교실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홍종철 문교부장관의 막내딸 미영 양 (12)도 이날 아침 일찍 6학년2반에 출석, 낮선 급우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미영 양은 16일까지 경희 국민교에서의 전학 절차를 끝내고 학교 이웃으로 자취할 방을 얻어 옮겼다.
대왕 국민교 학부형들은 16일 하오 운동장에서 모임을 갖고 아동들을 이 이상 늘릴 수 없어 등교는 시키지만 미감아가 다시 온다면 즉시 등교를 거부키로 결의했었다.
일부 학부형들은 그동안 못다한 공부를 하기 위해 일요일인 18일에도 수업을 해달라고 학교측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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