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제3국 우회침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형욱중앙정보부장은 간첩단사건의 수사경위를 발표한뒤 기자회견을갖고 오는 23일까지 수사를 종결짓겠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김규남사건이 공화당 숙당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듯이 유포되고있는 사실에 대해『이사건의 주동인물은 박대인이며 김규남은 유력한 관련자이므로 어디까지나 대공 수사면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지 정치성의 개재운운은 언어도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 더 이상의 관련자가 없으며 정치인, 고급공무원, 교수, 언론인등 각계저명인사를 조사한 바 없으며 조사대상에 오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또 수사범위가 국외에 확대되고있어 동백림사건때와 같은 외교상 문젯점이 되지않겠느냐는 물음을 받고『해외의 관련자를 귀국케하는데 여러가지 애로가 있으나 외교상문제까지를 우려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의 회견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규남은 공화당 창당요원으로 활약하였다는데 가담경위와 배후인물은?
▲이문제에대해서는 대통령께서도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공화당 창당시부터 참여한것은 사실이다. 1962연10월 친지인 김영철의 주선으로 공화당의 전재건 동지회에 참여하였으며 그후 1963연2월 전기 김의 추전에 의거, 공화당 전남 제10지구당(보성) 에 정식입당했다.
-김규남이 과거 여수·순천 반란사건에 가담한 후 밀항 도일 했다는데 사상적 성분은 어떠하였는가?
▲여·순반란사건당시 김규남은 19세로 순천중학교 제3학년에 재학중이었으며 6·25당시는 보성군 도성면 사월부락 민청맹원으로 부역한 사실이 있다. 또한 큰형 김일남은 순천철도국직업동맹, 작은형 김덕규는 농민동맹에 각각 가담한 사실이 있다. 그리고 김규남은 6·25이듬해인 1951연8월에 혁신 밀항 도일하여 민단 경도지부에 적을 두고 조총련계와도 접선한 혐의가 있다.
-그가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만큼 국가기밀을 탐지하여 북괴에 보고한일은 없는가?
▲국회에 잠입한 이후의 죄상에 대하여는 계속조사중에 있다.
-간첩 박대인이 요직에 취직이 결정되었다가 이번 사건적발로 돌연 취소시켰다는 항설이있는데 그 진부여하.
▲박대인이 국내에 침투, 합법적 신분을 얻고자 갖은 수단으로 관계에 취직을 시도하였으나 이를 사전에 감지하고 귀국토록 주선하였다.
-이번 간첩사건과 재일교포 윤서길 사건과의 관계 및 동윤등사건에 행정부고위인사의 관련설이 유포되고있는데 그진상은?
▲본 간첩단사건 수사과정에서 재일교포 윤서길에 대한 관련혐의가 없지않아 자진귀국시켜 예의 조사 했으나 본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이 판명되어 5월11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상위인사와의 관련설은 윤서길이 박충훈 기획원 장관의 이종사촌형인 관계로 오전된 것이며 본사건에 고위 인사 관련설은 전혀 무근한 것이다.
-북괴의 마수가 계속 구라파지역에 뻗치고 있는데 앞으로 해외교포와 유학생들에 대한 사상선도를 위한 근본적 대책은 무엇인가?
▲앞으로 해외여행자에 대하여는 철저한 신원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장기 거류자에 대하여는 해외공관의 활동을 더욱 강화하여 그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주입시키는 계몽활동과 아울러 광범위한 정보활동을 전개하여 북괴의 마수에 걸리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청구 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