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오피스텔 세 놓고 셋집살이 … 31세 맞벌이 부부, 재무설계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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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31)씨는 결혼한 지 1년6개월 정도 됐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맞벌이를 한다. 아이는 1년 후 가질 예정이다. 강남에 3억원짜리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는데 보증금 2억원에 전세를 놓았다. 부부 합산 월소득은 560만원이지만 빚 갚는 데 절반 이상 투입된다. 내 집인 오피스텔로 들어가 살고 싶다. 자녀 양육과 교육에 관한 준비도 해 야 한다.

A 신혼은 전 생애에 걸친 재무설계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시기다. 가족의 미래에 관해 막연한 꿈만으로 끝내지 말고 실현성 있는 재무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

 김씨네는 둘 다 대기업에 다니고 내 집까지 보유하고 있어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재무설계를 시작할 수 있다. 자산 대비 빚이 많은 게 흠이지만 현금흐름이 좋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가장 큰 고민인 주거문제부터 해결하고 자녀 양육이라든가 교육, 그리고 부부의 노후준비 등의 목표를 차근차근 공략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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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주비용 43만원=김씨네는 빌라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 올 연말에 탈 성과급 1000만원, 예상 잉여금 적립금 1500만원 등이 있지만 은행대출금 7700만원을 제하면 동원가능 자산은 7000만원이다. 오피스텔 전세보증금을 내주기 위해선 1억3000만원의 빚을 얻어야 한다. 현 금리수준에서 1억3000만원의 담보대출을 받으면 매달 40만원 이상의 이자가 나간다. 이를 지금 전셋집에서 계속 사는 경우와 비교해 보자. 거주 중인 동작구 빌라의 월세는 20만원이다. 여기에 이자 23만원을 합치면 거주비용은 43만원이다. 비슷한 거주비용이라면 주거안정성과 편의성을 감안할 때 오피스텔이 낫다는 판단이다. 오피스텔로 이사를 권한다.

 ◆노후준비는 연금 펀드·보험으로=주거문제가 마무리되면 매달 250만원씩 발생하는 잉여금은 자녀양육 등 다음 목표 달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씨네는 맞벌이이기 때문에 자녀 양육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아이가 태어날 내년 10월부터는 매달 100만원을 CMA에 넣어 육아비로 쓰면 좋겠다.

 출산에 대비해 월 20만원씩 붓고 있는 은행적금은 교육비 용도로 전환할 것을 권한다. 본격적인 교육비가 소요되기까진 아직 몇 년 동안의 여유가 있지만 미리 준비할수록 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20만원짜리 적금을 들도록 하자.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는 20세까지 연 4% 복리로 74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노후준비도 신혼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연금펀드나 연금저축은 분기당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노후준비 외 절세혜택까지 누리게 되므로 반드시 가입하기 바란다.

 자녀육아 및 교육, 노후준비용 불입을 제한 나머지 잉여금은 적금과 적립식펀드에 굴려 목돈형성에 나서도록 하자. 적금 불입금은 1년 단위로 가입해 오피스텔 입주로 발생하는 은행대출금 상환에 사용하는 게 좋겠다. 매년 말 타게 될 성과급도 마찬가지로 대출금 상환에 쓰면서 이자비용을 줄여 나가자.

 ◆남편 사망 보장 위해 정기보험 들라=남편은 보장 보험 가입으로 의료실비 5000만원,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진단금에 각 1000만원씩을 준비해놓고 있다. 그러나 일반사망에 대한 보장이 부족하다. 정기보험으로 1억원(20년 납입, 60세 만기)을 가입하면 4만6000원의 보험료가 추가된다. 정기보험의 사망보장금은 나중에 자녀교육자금이나 부채상환자금으로도 사용가능하다. 부인도 암 등 진단금액 3000만원과 의료실비 등을 추가로 준비하도록 하자. 결국 보험 불입금이 현재 9만8000원에서 22만원으로 늘어나지만 부족했던 보장 부분이 보완돼 부부의 위험관리가 완결된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 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차장, 임현정 신한은행 신한PWM서울센터 팀장, 김지훈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팀장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10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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