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 평화 멀지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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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년7개월의 월남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 전 주월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중장은 『월남전은군사적인면을 떠나 정치적 협상으로 명예로운 평화를 달성함으로써 멀지 않아 종식될 것이예상된다』고 말하고 전후에 대비하여 주월 한국군은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6일 상오, 귀국후 첫 기자회견을 가진 채중장은 급진전하는 월남평화협상에 따라 필연적으로 올지모를 전투행위의 중지와 전후 월남 복구사업에 참여하는 문제등에 대한 계획을 몇가지 갖고 있으며 이러한 한국 정부의 계획들에 대해 미국 및 월남정부가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채사령관은 이같은 종전 및 전후월남 복구사업에 참여하는 문제가 한·미·월 정부간에 합의될 일이나 주월군으로서의 모든 대책은 이미 세워져 있다고 밝혔다.
월남전에대해 채사령관은『군사적인면은 거의 종결된 것으로 보이며 월맹측이 발악적인 저항을 일부 시도하고 있는 것은 군사적 우세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파리」협상 및 미국 정부에 심리적,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는 개선장군도 아니며 더구나 전쟁 영웅도 아니다』라고 말한 채장군은 5만여명의 한국군 뿐만아니라 월남에 있는 1만5천명의 민간기술자들이 다른 형태의 월남평정 사업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월남국민과 군대는 한국군을 아끼고 있다고 다짐했다.
월남정부는 현재 정당조직등 종전후 대처할 민주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으며 월남국민은 명예로운 평화달성에대한 희망에 차 있다고 채장군은 말하고 월남국민은 미군이 확고한보장없이 물러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고있다고 월남사정을 전했다.
채사령관은 주월군 장비강화에 대해 『5, 6월 안으로 모든 장비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하고 주월 한국군은 올해 작전지휘지역을 대폭 확장하게 되며 이에따라 소규모의 부대개편이 필요할지 모르나 현재 있는 병력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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