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의 고지」를 노린다|전당대회 앞둔 여야의 조작정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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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는 21일의 제3연차 정기전당대회를 앞두고 조직개편을 서둘러온 신민당은 그동안 1백46개지구 중 1백23개 지역구와 11개 도당중 6개도당에대한 개편을 끝냈다.

<치열한 세력다툼>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는 끝날 지역구와 도당개편은 당의 지도체제등 당헌개정과 관련한 당권싸움에서 어느파가 숫적 우위를 확고하느냐 하는 세력분포와 직결되고 있기 때문에 각파가 서로 유리한「판도형성」을 꾀하고 있다.
주류·비주류 각파의 치열한 세력다툼은 전당대회 대의원으로 지구당 위원장이 3명을, 도당위원장이 4명을 각각 추천함으로써 각파의 저변세력 구축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주류선 낙관 표명>
주류측은 개편이 끝난 1백23개지력구중 필동직계 17 진산계 38, 이재형씨계 16등 모두 71개 지역구을 확보했다고 주장, 이에따라 비주류 48, 중도계 4로 주류세력이 과반수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니까 유진오 총재를 정점으로하는 현단일지도체제를 그대로 유지시킬수 있는 「표」를 이미 마련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필동직계 10, 진산계 24, 이재형씨계 14등 주류가 48이며 비주류는 57(김대중씨계 16, 홍익표씨계 16, 신진회 14, 정해영씨계 11)개로 주류보다 우세하다고 판단, 18개의 중도계가「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다.
주류·비주류의 세력계산이 어떻든 간에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나타난 순위는 ①진산계 ②이재형씨계 ③김대중씨계 ④홍익표씨계 ⑤신한계(신진회)의 순서 일에는 거의 틀림없는 것 같다.

<이변 가져올지도>
따라서 지도체제등 당헌을 둘러싼 당권쟁탈전은 일단 주류인 진산계와 비주류인 김대중·홍익표씨계로 통칭되는 구민주계 연합세력간의 싸움으로 압축될 공산이 크며 지난 제2연차대회 이후 주류로 돌아선 이재형씨계의 향배에 따라 전당대회의 기류는 예측할 수 없는 이변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진산계와 이재형씨계가 끝까지 제휴할 경우에는 조한백·김재광씨의 신한계와 아직까지 빛깔을 감추고 있는 중도계가 「캐스팅·브트」를 줘게 될것같다.
각파의 세력분포와 관련해서 그동안 논의되어 오던 지도체제 문제는 집단지도 체제를 주장하던 비주류와 단일을 주장하는 주류가 양일동씨의 절충을 받아들여 차츰 그 이견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는 듯 하다.

<운영위 확대안도>
비주류 일부는 그들의 집단 지도체제 주장이 별로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자 ⓛ유진오단일체제를 유지하되 부총재를 5, 6명으로 늘리거나 ②부총재제를 없애고 15명정도의 운영위를 두는 두가지 안을 제시했다.
그러니까 유체제를 그대로 두어 주류·비주류의 공동무대를 마련하는 한편, 비주류의 「보스」가 참여할 수 있는 ⓛ안이나 또 중간「보스」들이 대거 참여하는 ②안을 제시, 주류·비주류가 고루 당권에 참여하는 체제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유총재 결단 따라>
그러나 현체제 유지를 고수하고 있는 주류가 이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지도체제문제는 전총재 자신의 결단에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이며 전당대회에서 유총재의 의사가어느정도의 힘을 발휘하게 될는지는 두고볼 일이다. <박석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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