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의 구곡벗자|대학연극의 현실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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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8회「세계연극의 날」을 맞아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는 지난 22일 하오2시 「드라머·센터」에서 『대학연극의 현실과 전망』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갖는 한편 8개 대학생극회가 참가한 단막극들을 공연했다. 국제예술협회 (ITI) 가 금년 「세계연극의 날」 의 특별 「태제」로 내건 「연극과 청년」이란 구호는 꿈과 의욕과 평화와 사람에 불타는 젊은이들을 대거 연극에 참여 시킴으로써 극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케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연극과 청년」 이란 ITI의 「테체」 에따마라 준비된 이날「대학 연극의 현실과 전망」에 관한「심포지엄」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대학연극의 현실에 대한 비판과 반성으로 열 띠었으며 『젊은이가 그들의 꿈을 펼쳐볼수 있는 광장은 오로지 무대이기 때문에』 (유치진씨 인사)의의있는 것이었다.
발제자 오화섭씨 (연세대교수)는 지도교수의 입장에서 대학극을 『연극을 전공하지 않는 대학생극』으로 정의하면서 연2회 정도의 공연비를 갹출하기위해 지도교수가 돈모으기에 관여해야하는 난점을 들었다.

<공연비염출 어렵고>
그는 이어 대학극은 학생극인만큼 시중에 나오는 것을 피해야 하며 대학들은 각기 소극장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작품선정에 있어서는 지도교수가 지정하는 폐를 벗어나 학생 스스로가 선택하는 방향을 찾아야 하며 공연에 들어갔을 경우에도 작품 자체에 대한 학구적태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작품도 우리말이 안되고 발음의 고저장단도 엉망이 된다고 지적, 우리 말과 작품의 연구가 더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반극단이 창작극을 주로 한다면 대학극은 학생들이 어학공부도 할겸 번역극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부삼아 번역물로>
김정옥씨 (연출가)는 실무자 입장에서 『학생들이 연극을 연습하고 공연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으려 않고 경제적인 생각이나 연래 행사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폐가 있다』 고 지적하면서 대학극은 ①학구적인 성격을 띤 극회와 ②교양·오락·「스피치」훈련을 위한 극회의 둘로 구분, 각대학이 각각 뚜렷한 성격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속과 형식 버려야>
그는 문과 학생들이 희랍·중세·창작극 같은 전문적인 연극을 하면 연출가도 이에 준해서 선택돼야 한다고 말하고 『일반극에서는 연출자의 독재가 필요하지만 대학극에서는 암시적인 선도만이 필요할 뿐 서투른대로 학생들이 스스해 나가는 것이 더 증요하다. 「세트」같은 것도 유명인에게 부탁하는 것 보다는 적은 돈을 갖고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이 더 의의가 있다.
극장이 없으면 극장의 구속을 벗고, 운동장이나 교실에서 형식을 탈피해보자. 자기들대로의 형식을 만드는 것이 일반극의 모방이 아닌, 일반극의 밑거름이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극의 모체」로>
오정우군 (서울대학생)은 학생의 입장에서 대학극이 행사의 도구로 되고 학교선전의 도구로 되는 현상을 스스로 비판하면서 「전문극의 어머니」여야 할 대학극이 그 역할을 다하지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자인 여석기씨 (고대교수)는 3명의 발제자와 6명의 토론 참가자들의 말을 종합하면서대학연극은 모든 학과들이 참여할 수있는 「서클」활동이 돼야하며, 학생이 작품 「스탭」 연출 출연까지 일관작업하는「서클」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대학극은 「재탕」의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 독창적인 연극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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