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54) 감독은 얼마 전까지 한국 축구의 역적 취급을 받았다.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경기가 너무 답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주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 3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K리그 클래식은 최 감독의 전북 현대 복귀전이었다. 전북 팬들은 1년 6개월 만에 ‘봉동 이장’으로 돌아온 최 감독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그리고 최 감독은 시원한 승리로 화답했다.
전북 현대는 케빈과 이동국이 두 골씩을 넣으며 4-0 완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탈출한 전북은 8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국가대표팀에서 이렇게 경기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마저 든 한 판이었다.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최 감독의 얼굴에는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막판에 나도 급해지면서 여유가 없었다”며 “이제 익숙한 곳으로 돌아왔다. 전북 사정도 좋지는 않지만 빨리 정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은 미드필더 김정우·정혁·서상민과 수비수 임유환 등 주축 선수가 부상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 9실점하며 2연패해 순위도 8위까지 떨어졌다. 전북은 이날 경남전에서도 한동안 경기 주도권을 경남에 뺏긴 채 고전했지만 케빈과 이동국이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했다.
울산 현대는 홈에서 FC 서울을 2-0으로 꺾고 선두 포항 스틸러스(29점)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울산 공격수 김신욱은 경기 시작 48초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강원 FC는 지쿠와 박민의 골을 잘 지켜 수원 삼성을 2-1로 눌렀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포항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주=오명철 기자
◆K리그 클래식 전적
▶30일
전북 4-0 경남 울산 2-0 서울
강원 2-1 수원 대전 1-2 전남
▶29일
인천 2-1 포항 부산 1-0 대구
성남 2-2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