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나 소규모인 동남아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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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늘부터 19일까지 3일간동남아지역 수출진흥회의가 중앙청에서 열린다.
12개공관장과 7개해외무역관장및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이회의에서는 동남아지역에 대한 금년도 수출목표 9천7백여만 「달러」 를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 한다.
이회의에서 강조될 점은 ①국제중계항인 「홍콩」 에 한국상품의 직매장을 설치하고②종합무역상사의 진출을 권장하며 ③연불수출을 시도하고④「아프가니스탄」「인도네시아」 「버마」「라오스」등 중립국에대한 정치적수출교섭을강화시키며 ⑤미국의 섬유제품수입제한으로 야기될 수출부진분을 이시장에서 개척하는 점등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수출목표 7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적은 량의 수출이라도 이를 무시하기 어렵게된 처지에 있는 우리로서 광대한 동남아지역에서 시장개척을 게을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동남아수출은 대미일 수출의 경우처럼 시장이 넓은것도 아니고 또 깊은 것도 아니다. 또 동남아 각국의 무역규모로보나 외환보유상황으로 보나 많은 수입능력을 가긴 나라도 없다할 것이다.
때문에 동남아시장은 소액의 다양화한 시장으로서 시장성이 밝지 못할것이며 장내성도 그리 시원치 못한 것이라 할 것이다. 반면 동남아지역은 목재를 위시한 원시산물의 주요공급처이므로 우리의경우 이지역과의 무역수지는 대체로 커다란 적자폭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무역수지역조를 개별국가간에 시정시킬 방법은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양성은 있으나 규모가 작은 시장에 대한 수출은 「코스드」 면에서 채산성이 낮아 수출신장율이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남아제국에 대한 수출에는 두가지 방법이 고처될수 있을 뿐이라 할것이다.
하나는 이지역수출에 대해서는 특별지원은 해주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연불수출의 길을 터서 자본공여적인 수출을 하는것이라 할것이다.
그러나 어느경우이든 그런출혈을 감당하고서 수출할 가치가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라할것이므로 이점 면밀한 검토를 선행시켜야 할줄로 안다. 또 동남아지역에대한 수출목표의 40%수준을 점하는 월남수출의 향배에따라서 수출목표달성여부는 크게 달라지리라고 생각되는데, 대월수출의최근경향은 그전망을 흐리게하고 있음을 예의 주목해야 할 것이다. 대월수출은66년의 1천4백만 「달러」에서 68년에는 5백60만「달러」로 격감되는 추세에있는 것이다. 따라서 월남수출목표 4천만 「달러」는 어떻게보면 추세를 외면하는것이 아니냐하는 의문을 제기게하는 것이다.
다양성은 있으나 소규모의시장이기때문에 애로가 더욱 많은 동남아시장에 대한 수출대책은 추상적인 방안으로실현될 성질이 아니니 보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세워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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