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외제 박사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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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 영국 홍콩 이탈리아 등지의 유명무실한 대학의 엉터리 박사 학위가 「브로커」들을 통해 국내 저명 인사들에게 돈을 받고 수여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은 엉터리 박사 학위에 대한 일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용산 경찰서는 서울 국제 복음 선교 회장 이교열 (40), 동 총무국장 이완직 (40), 동 교육국장 이영기, 재일 교포 고광천, 국제신학대학교장 최인원, 감리교 목사 방병덕씨 등 6명과 미국의 「인터내셔널·유니버시티」 부총재를 자칭하는 미국인 「도널드·C·켈리」씨 등이 중간 브로커 노릇해온 혐의를 잡고 비밀리에 수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홍콩의 화남 대학 (총장 주백기), 이탈리아의 「피닉스」 대학, 홍콩의 천인신 학원 (교장 소우석) 등의 박사 학위를 1천6백「달러」에서 2천「달러」씩 받고 팔아 왔다는 것이다.
12일 경찰은 영국 대사관으로부터 영국의 런던 응용과학대학, 「요크셔」 대학, 교직자 훈련 대학, 「크라프·앤드·노말」 대학, 「앤드루·에크미뉴칼」 대학, 「앤드루」 통신 대학, 국제 자유 신교도 「에피스코펄」 대학 등 8개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국외에 박사 학위를 팔고 있는데 우리나라 인사들도 많이 샀다는 제보를 받고 광범위하게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화남 대학, 「퍼닉스」 대학, 「런던」 응용과학대학 등에 대해 외무부와 해당국 대사관에 조회해본 결과 『존재하지 않는 대학』이라는 회보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현재 저명 인사 20명이 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밝혀냈는데 피해자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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