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발린소리, "죽어서 마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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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위장귀순간첩이수근등 7명에 대한국가보안법, 반공법위반및 간첩·외환관리법위반등 사건을 심리중인 서울형사지법(재판장이상원부강판사)은 10일하오4시 이에대한 검찰측 직접신문을 끝내고 오는24일 상오10시 2회공판을 열기로했다.
오는24일 2회공판에서 변호인단반대신문과 이의 생질배지옥등 나머지6명의 피고인에대한 사실심리를 계속키로했다.
이는 10일 검찰의 직접신문이 끝날무렵 『그동안 국민의 환영을 저버린것에 대해 할말이없는가』라는최대현부장검사의 질문에대해 『대한민국의 열렬한 환영을 배신한데대해서는 백번죽어도 마땅하다. 대한민국은 나에게 정신과 물질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깨우쳐주었다』고 말했다.
이는 또 『국민과 정부앞에 죄인으로 대하게되어 면목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러면서도 법정태도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기색이 별로 없었다.
▲검=67년 4월 TV좌담회에서 북괴를 찬양했다는데?
▲이=모윤숙 김승호씨와 함께 한자리에서 6·25사변은 미군이 북침했다고 한것과 김일성이 진짜이며 똑똑하다고 말했다.
▲검=운전사정낙춘을 교양·포섭하려했나?
▲이=정에게 수차에 걸쳐 이북이야기를 했다. 내가 여자를 많이 상대한 것도 위장하기위한 것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검=김일성을 욕한 일이 있는가?
▲이=별로 기억에 안난다. 내친구 김병학에게 내가 김일성을 욕해야된다니 참 한심스런 일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검=68년2월 북괴가 전쟁을 일으키면 10일내로 서울을 점령한다고 호언했다는데?
▲이=미군이 주둔하지만않는다면 1주일이면 점령하고 남는다고 했다.
▲검=67년7월 반도「호텔」에서 북한동포들이 공산주의들을 지지한다고 공언했다는데?
▲이=「오스트리아」수상부대변인「페터·E·린들」과 대담할때 남한국민이 민주주의를 지지하듯 공산주의를 지지한다고 했다.
▲검=탈출하면서 몇군데 편지를 띄웠다는데?
▲이=국내의 안전한 곳으로 도망쳐 가있는것처럼 위장하기위해 자기가 떠난 다음날 친척집등으로 우송토록 김세준에게 부탁했다.

<「키큰사람」이 안내>
▲검=김포공항에서는 어떻게 나갔는가?
▲이=배지옥이 미리 연락을 했는지 키가 큰사람이 안내해주길래 그를 따라 비행기에 올랐다.

<향항공항 뒷문으로>
▲검=「홍콩」경찰서에서 어떻게 석방되었나?
▲이=그곳에서 하룻밤을 잔뒤 「홍콩」경찰이 내 여권에 이상이 없다면서 나와 배를 경찰차에 태워 공항 뒤쪽문을 통해 「프놈펜」행CPA기에 태워줬다.
▲검=그 비행기가 「사이공」에 들른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
▲이=비행기를 탄 후에 알았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기 직전 홍콩경찰은 『한국관헌들이 너희들이 떠나는 것을 모른다』고 말했지만 마음이 놓이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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