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모습의 이 꽃나무, 협죽도라는 상록수입니다. 인도가 원산지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데요. 겉모습은 이렇게 예쁘지만 이 나무에는 청산가리의 6천배에 달한다는 '라신'이라는 맹독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절대 함부로 만져서는 안되는데, 이런 나무가 부산시내 한복판에서 자라고 있다고 JTBC가 보도했다
협죽도 10여 그루가 있는 부산 화명동의 한 아파트 앞입니다.
이 협죽도의 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직접 실험해 보겠습니다.
파란색과 분홍색 어항에 각각 살아 있는 미꾸라지 2마리씩을 넣었는데요.
이 분홍색 어항에만 협죽도 나뭇잎과 꽃잎을 잘라 넣어 보겠습니다.
10분후 분홍색 어항. 물이 탁해지면서 미꾸라지는 축 늘어집니다.
맑은 물의 파란색 어항과 큰 대조를 보입니다.
25분이 지나자 아가미 옆에 피멍울이 잡히고 호흡은 더욱 가빠집니다.
그리고 잠시 후 두마리 모두 배를 드러낸 채 죽습니다.
협죽도의 맹독성분 '라신'이 물 속에 퍼진 탓입니다.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박광우/국립수목원 식물자원화연구실장 : 독버섯 먹으면 식도가 굳거든요.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요. 소풍 가서 도시락 먹는다고 (젓가락으로 쓰려고) 꺾어서 먹다가 오래 전부터 사망 사고가 났었어요.]
협죽도는 한 때 꽃이 예쁘고 공기를 정화시켜 조경수로 인기였지만 지금은 벌목 대상입니다.
부산시는 최근 시청 옆 놀이터 등에 있던 협죽도 1천 그루를 잘라 냈습니다.
[이동흡/부산시 그린부산지원단장 : 어린아이들 중심으로 안전을 도모해서 많이 이용하는 장소에는 협죽도를 제거했고요.]
부산에는 아직도 3700그루의 협죽도가 남아 있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