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노 전 대통령 7가지 경악 … 칠거지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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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공개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일곱 가지 국민을 경악시키는 행동을 했다”며 이를 ‘칠거지악(七去之惡)’으로 규정했다.

 최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칠거지악’으로 ▶NLL 상납 ▶비핵화 노력을 경시한 북핵 두둔 ▶왕을 알현하는 듯한 굴종적 태도 ▶10·4 남북 공동선언을 위한 14조원 퍼주기 ▶한·미동맹 와해 적극 공모 ▶북한에 껄끄러운 어젠다의 형식적 언급 및 과대포장된 귀환보고 ▶국군통수권자의 지위를 망각한 우리 군 공개 비난 등을 들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당시 남북회담을 기획하고 만든 장본인이 왜 NLL을 상납하고 굴욕적인 ‘갑을 남북관계’로 만들었는지 국민 앞에 세세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당 최고위에서 “새누리당이 정권 연장을 위해 벌인 조직적 정치공작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윤관석·이원욱 의원 등 74명의 민주당 의원은 성명을 발표하고 “국정원의 불법 공작을 통한 국기문란, 헌정유린 사태에 엄중히 대처하기 위해 7월 임시국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며 “‘NLL 청문회’를 열어 회의록의 불법적 공개와 왜곡 조작된 회의록을 통한 선거개입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의록을 불법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회견에서 ‘을사오적(乙巳五賊)’에 빗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새누리당 김무성·서상기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 남재준 원장 등 5명을 ‘계사오적’이라고 비난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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