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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외교 두 브레인 두달만의 불화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닉슨」행정부가 들어선지도 어언 2개월반. 취임초 「웨이트·앤드·시」(두고 보자)라는 주장아래 월남전의 대책 등 중요한 외교정책에 대해 성급한 약속을 피해온「닉슨」대통령도 최근 서서히 그의 외교정책의 윤곽을 하나하나 밝혀가고 있다.

<소문은 2월부터>
그런데 최근 「닉슨」외교가 제궤도를 달리기 시작하자「워싱턴」정가에선「닉슨」대통령의 두 중요 외교정책 보좌관인「월리엄·로저즌」국무장관과「헨리·키신저」안보담당 특별보좌관사이에 세력다툼이 일고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이러한 소문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2윌 말에 있은 「닉슨」대통령의「유럽」6개국 방문이후부터이다.
「로저스」장관은 외교분야의 신출내기이다.

<구주순방 계획도>
이에비하면「키신저」는 외교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 그는 1957년「하버드 대학에서 핵무기와 외교정책 이라는 저서를 낸 이래 줄곧 국제문제를 다루고 연구해왔다.
이러한 상황 이라「닉슨 행정부에서「키신저」는 외교문제 결정에「로저스」국무장관을 제쳐놓고 「이니시어티브」를 잡았다.
「닉슨」대통령으로 하여금 공산주의자와 비밀협상을 하도록 한 월남의 새로운 평화 정책도「키신저」의 머리에서 나왔으며,「닉슨」대통령의 구주동맹국순방 계획도「키신저」의「아이디어」라는 것.
이밖에도 「키신저」는 자신이「닉슨」대통령의 안보담당특별보좌관에 임명되자마자 국무성의「톱·브레인」들을 백악관으로 빼내어 자신의「스탭」으로 채용해 버렸으며 국무성과 CIA등 주요 기관에 공한을 발송, 미국이 당면한 외교문제에 대한 자료를 자기에게 보내오도록 시달했다,

<두 곳에서 브리핑>
그런가하면 「닉슨」대통령의 구주순방기간 동안엔「로저스」가 아닌「키신저」가 어느새 기자들에게 상황「브리핑」을 해왔다는 것이다. 뒤늦게야 이를 눈치 챈「로저스」장관이 스스로 「브리핑]에 나서 기자들은 두 곳에서「브리핑」을 듣는「난센스」를 빚었다.
「로저스」국무는 법률도로 외교문제엔 초년생이라 아직 방대한 미국의 외교정책을 완전히 「마스터」하지 못하고 있어 언재쯤이나 되어야「키신저」를 누르고 외교정책의「톱·브레인」이 될지 의문이다.「키신저」대「로저스」의 싸움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아무도 예측 못할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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