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명한 연주|독 튀빙겐대 실내악단을 맞아 <바이얼리스트>김창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독일「튀빙겐」대학의 「오케스트러」가 중앙일보·동양방송초청으로 내한, 오는 14일 시민회관에서에서 연주회를 갖게된다.
2년전에도 독일의 문화사절로 온일이 있는 이 실내합주단은 이번도 역시 같은 사명을 갖고내한한다.
이 실내악단은 1958년 「헬무트·칼제어」교수(현지휘자)에 의해 창설됐는데, 대부분「튀빙겐」시 출신의 대학생들 16명으로 이중에 음악대학 학생은 단2명뿐이고 나머지 「맴버」는 모두 일반대학의 학생으로 구성되었다.
「유럽」의 여러 음악도시를 방문하게 되면 이와같은 학생연주 「클럽」을 자주 대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그연주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직업연주단체의 수준에 육박하는 「서클」이 간혹있다. 따라서 청중들은 그들의 연주에 열광할뿐아니라 그들에 대한 평가도 「프로페셔널」한 여주단체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튀빙겐」대학 실내연주단의 경우 「스투덴트」라는 이름에서 오는 우리의 직감적인 관념의 속우은 절대 금물이다. 왜냐하면 이 실내합주단의 연주는 한마디로 말해서 전문적인 연주단체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고 있기때문이다.
1960년 5·16혁명 직후 우리는 세계적 실내합주단인 「비르트지디·로마」의 연주를 감명깊게 들은 바 있다. 3, 4인의 실내악연주로써는 맛볼 수 없는 음악의 극치감과, 복잡한 현대사회속에서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바로크」시대의 음악연주 사명을 주로 지닌 실내현악연주는 음악예술로서 우리에게 주는 가치성이나 예술성에 있어 그 차원이 매우 높은 것이다.
당시 필자는 「빈」에 있었지만 2년전 이주단이 내한했었을 때 그들은 훌륭한 연주성과를 이뤘다고 들었다.
이 「오키스트러」는 독일내서는 물론 이미 「유럽」의 여러나라를 비롯해서 중동 그리고 「아시아」지역에까지 많은 연주실적을 가지고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음반이 소개되어 있지 않으나 「유럽」에서는 그 공가가 인정되고 있다.
그들의 연주표현은「바르토크」음악의 특성을 잘살리고 있으며 특히 선명하고 내성적인 연주는 뛰어난것이다.
참신한 맛을 주고 허식이 없는데도 더욱 그러하다.
간혹 우리는 음채설술의 진지성을 추구하기에 앞서 의양적인 화려한 「제스처」로 청중을 기만하는 식의 연주도 들을때가있다.
외내 연주자들의 좋은 음악을 듣기 어려운 우리 신경에 있어 이번 「튀빙겐」합주단의 내한공연은 우리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줄뿐아니라 국내 실내악운동에도 많은 자극이 될것으로 확신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