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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유통공룡 아웃렛, 부산서 두 번째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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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8일 증축 개장하는 롯데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 모습. 극장과 미니 동물원 등을 갖췄다(사진 왼쪽). [사진 롯데 백화점] 27일 부산시 기장군에 건설 중인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레미엄 아울렛’ 공사 현장. 8월 개장한다(사진 오른쪽). [송봉근 기자]

유통그룹 롯데와 신세계가 부산지역 아웃렛 상권을 놓고 맞붙는다.

 롯데백화점은 28일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경남 김해시 장유면 신문리)에서 증축 개장식을 갖는다. 2008년 12월 개장한 기존 본관 면적 2만6886㎡(8133평)에다 이번에 신관 1만8814㎡(5691평)를 더 늘려 전체 영업 면적은 4만5700㎡(1만3824평)가 됐다. 브랜드 수는 기존 158개에서 노스페이스, 데상뜨, 솔리드옴므 등 147개를 추가해 모두 305개로 늘어난다.

 롯데시네마 6개관(1000석)과 옥상공원, 미니동물원, 키즈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갖췄다. 증축한 신관에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전문식당가도 들어온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업면적에 가장 많은 브랜드 수를 자랑한다. 쇼핑과 식사·여가가 원스톱으로 제공된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증축에 맞춰 28일부터 3일간 경품행사를 벌이고,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빅스타 콘서트도 29일 오후4시에 연다.

 한길모 롯데 김해 프리미엄 점장은 “주 5일제 정착이 가져온 가족단위 여가문화 확산과 불황 여파로 아웃렛 소비시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레미엄 아울렛’(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좌동리)도 8월 말 개장 준비가 한창이다. 개장을 앞두고 지난 14일 벡스코에서 부산시·기장군과 함께 아웃렛에 근무할 전문판매직과 시설물 관리직 1200명을 뽑는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지역에 공헌하는 유통업체라는 이미지로 다가서기 위해서다. 신세계 측은 지역주민 위주로 뽑힌 1200여 명이 받는 연간 임금을 280여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 채용은 잡코리아 인터넷 홈페이지(busanpremium.jobkorea.co.kr)를 통해 다음달 말까지 진행된다. 신세계사이먼은 이탈리아 남부의 이국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건물로 짓고 있다. 전체 영업면적 3만1380㎡(9490평)에 아르마니·코치 등 180개 브랜드가 들어온다. 대부분 유명 수입브랜드다.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아름다운 건물 속에서 가족들이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부산권 고객은 물론 일본과 중국 쪽 명품 수요까지 끌어들인다면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두 아웃렛의 교통도 편리하다. 롯데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은 남해고속도로 장유 나들목 근처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부산~울산 고속도로 장안나들목 부근이다.

 롯데와 신세계의 아웃렛 격돌은 부산이 처음은 아니다. 경기도 파주에 나란히 아웃렛을 세우면서 맞붙은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파주시에 아웃렛을 열기로 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와 협상 중이었는데, 신세계가 먼저 2009년 3월 해당 부지 매입계약을 맺고 지난해 3월 신세계사이먼 파주점을 열었다. 결국 롯데는 신세계 파주점과 5.8㎞ 떨어진 곳에 2011년 12월 아웃렛을 개장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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