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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악단에 자유화 물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구 공산주의 국가에서 창작활동을 「이데올로기」로 통제하려는 것은 거의 어렵게되가고 있다. 어떠한 견제와 견고를 하더라도 이미 자유화의 경향은 막을수없게 된 것이다.
「체코」의 자유화문제이후 사상을 통제하고 강화할것으로 알려진 소련에 있어서도 창작기법의 자유는 인정하고있는것같이 보인다. 「카라·카라예프‥의 경우 12음기법을 쓰고있으며 또 여러 30대 작가들은 실험적인 전위수법에 의해 작곡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소련국민의 각층에 한층 가열한 자유와 해방의 염원이 퍼져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그 염원은 필연적으로 근대문화를 향수하려는데 기울어져있으며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묶어놓으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진 것이다.
서구의 공산주의 국가들은 자유세계와의 교류가 잦아졌으며 위성국가들은 자립정신이 왕성해졌다. 그래서 소련이 자유세계로부터 불어오는 『사상적 파괴활동을 경계하고 투쟁하라』고 아무리 외쳐도 문화예술의 기법문체에까지 미치지는 못한다. 공산주의 국가 가운데20세기 음악에 맨 앞장선 것은 역시 「폴란드」이다. 「루토솨프스키」 「샤베르스키」 「그라지나·바체비치」등 급진적 작풍을 보인 중견작가이다.
특히 지난1월17일 세상을 떠난 55세의 여류작곡가 「바베비치」는 전위적 활동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또 그길을 틔우는데 역할이 컸다. 그는 항시젊은 급진파들의 의견이나 기법에 귀기울이며 『그것을 자신의 보수성과 싸우는 재료로 삼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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