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 G프로젝트 … 1분기 매출 '어닝서프라이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5인치 플라스틱 OLED 시제품. [사진 LG]

“탁월한 상품으로 앞서나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지난해 8월 구본무 회장이 임원세미나에서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임원들을 질책했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이대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최고경영진의 절박함이었다. 구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도 “올해 LG그룹의 화두는 시장선도와 철저한 실행”이라며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선도 상품을 반드시 출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LG그룹은 계열사별로 ‘G프로젝트’에 나서는 등 시장 선도 상품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올 1분기 실적을 보면 이러한 LG그룹의 내부 변화가 성과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 14조1006억원, 영업이익 3495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바로 직전인 지난해 4분기보다 2326억원이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6조8032억원, 영업이익 1513억원으로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112억원의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LG는 이러한 시장 선도 성과를 창출한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보상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 3월 13일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LG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책임자들을 전원 발탁 승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수상자 중 12명의 연구개발 책임자는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전문위원으로 발탁됐고, 7명의 책임연구원 또는 차장급 책임자는 수석연구원과 부장급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이미 연구위원급인 6명은 별도 보상을 실시했다. 이는 24개 수상팀 가운데 연구위원이 연구개발 책임자인 6개 팀을 제외한 책임자 전원이 발탁승진되는 것으로 올해 최초로 진행된 ‘파격인사’다. LG그룹 관계자는 “앞서가는 체질로 회사를 바꾸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보상과 함께 인재 육성을 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