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이렇게 녹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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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비서관 책상 위의 디지털 녹음기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월 3일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회담하고 있다(왼쪽 사진). 왼쪽부터 김만복 국정원장, 권오규 경제부총리, 노 대통령, 이재정 통일부 장관,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뒤편은 조명균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조정비서관. 북한은 김정일 오른편의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외에 다른 배석자가 없었다.

국정원이 24일 국회 정보위 소속 국회의원에게 공개한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은 본지가 지난해 10월 18일자 단독으로 보도한 뒤 존재 여부가 확인 된 것이다.

본지 지난해 10월 18일자 종합 1면과 3면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을 빚고 있는 2차 남북 정상회담(2007년 10월 3일)의 대화 내용은 우리 측 배석자가 직접 녹음한 것이다. 디지털로 녹음된 이 파일은 녹취 형태의 대화록과 함께 국가정보원에 넘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회담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국정원은 녹음을 못했으나 회담 기록을 위해 배석했던 조명균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조정비서관이 휴대용 디지털 녹음기로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회담 발언을 모두 담았다”고 말했다.

조비서관 책상 위에 소형 디지털 녹음기가 보인다(사진 빨간 동그라미). [중앙포토]

그는 “서울에 돌아온 뒤 정상회담에 배석한 김만복 국정원장과 조 비서관이 각각 메모한 내용과 녹음파일을 참고해 대화록을 만들었다”고 했다. 국정원이 만든 이 대화록은 한 부 더 만들어져 청와대에도 전달됐다. 또 김 전 원장과 조 전 비서관의 메모수첩도 국정원에 함께 제출됐다고 한다.

이 회담 관계자는 “녹취록 형태의 공식 회담록은 A4용지 100쪽이 넘는 분량이었다”며 “2부를 만들어 청와대에 한 부 제출했고, 국정원도 한 부 가졌다”고 했다. 정상회담 당시 우리 측에선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 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회담 테이블에 앉았다. 조 비서관은 노 대통령 뒤편 배석자 자리에 앉았다. 북측에선 김정일 옆에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만 앉았고 기록을 위한 배석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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