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색의 해|미소의 경쟁 어디까지 왔나|6월9일 지구 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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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혹성탐색의 해를 맞아 미소는 각기 화성과 금성을 향해 탐색선 발사경쟁에 열을 띠고있다. 금성은 1년7개월만에, 화성은 2년2개월만에 지구에 가까이 접근한다. 금성은 4윌7일, 화성은 6윌9일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4년 3개월만에>
소련은 이미 1월5일 「비너스」5호와, 10일 6호를 금성에 발사했는데 이 두개의 금성탐색선은 약2억5천만킬로를 날아 오는5월중순 금성의 낮부분(표면)과 밤부분(이면)에 각기 연착륙해서 금성의 대기등을 자세히 관찰할 것이다.
한편 미국은 이제까지 소련이 한번도 성공해보지 못한 화성의 신비를 벗기기 위하여 25일상오10시29분(한국시간) 「매리너」6호를 발사했고 3월24일에 7호를 발사한다.

<십자그리며 접근>
이번 발사하는 두개의 「매리너」탐색선은 6호가 7월31일 화성의 적도부근을, 7호는 화성을 북극에서부터 남극으로, 즉 두개의 탐색선이 십자를 그리며 3천2백킬로까지 표면에 접근하여 통과한다.
발사때는 밖에서 돌고 있는 화성이 안에서 도는 지구보다 앞서달리지만 「매리너」가 도 착할 무렵에는 지구가 화성을 앞지르게된다. 이때 직선거리는 약9천6백만킬로. 6호와7호의 무게는 4백8킬로 광각「렌즈」및 망원「렌즈」가 달린 2개의 TV「카메라」가 각각 장치돼있다.

<운하정체 밝혀져>
이 두개의 「카메라」는 화성의 전경과 「클로스·업」사진을 33장이상 찍어 전송한다. 「클로스·업」사진은 약3백미터의 물체를 판별할만큼 정밀하다.
그밖에 적외선방사측정기·적외선분광기·자외선분광기를 적재해서 화성표면과 대기중의 온도·성분·지질등 6가지의 관측「데이터」를 수집한다.
화성극지에 보이는 백색의 극관, 계절에 따라 변하는 어두운 부분, 「오아시스」, 파랗게 보이는 바다와 이른바 운하라는 것등을 밝힐것이다.
화성에서 궁금한것은 무엇보다도 생명체의 존재여부다. 미국은 『달 다음에 화성』이라는 우주개발목표아래 화성의 생물의 존재를 조사하기 위하여 71년과 73년에 각각 2개의 화성탐색선을 보낼 계획이다. 71년의 계획은 화성주위를 약3개월간 탐색선이 돌면서 관측할 예정이다. 「매리너」계획에 이어 73년에 시작되는 「바이킹」계획에서는 관측기기를 적재한「캡슐」을 화성표면에 연착시킬 작정이다. 이때 「캡슐」의 연착방법을 어떻게 할것인지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하여는 이번에 표면의 사진을 찍어서 적지를 선정하고 화성대기의 성질을 조사해야한다.

<희박한 대기압력>
지난번 「매리너」4호가 밝힌 것처럼 대기의 압력이 9「밀리바」밖에 안되는 희박한 것이라면 낙하산을 이용한 연착륙은 불가능하다. 달착륙처럼 역「로키트」를 분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같은 장래 계획을 위한 기초자료수집이 이번 6호화 7호의 목적이다. 『화성의 생물은 어느 정도일까』하는 의문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밝혀질것이 기대된다.

<김현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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