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원 행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1일 밤11시쯤 서울 종로구 서린동 「럭키·살롱룸」 앞길에서 군용차의 영업행위를 단속하던 제10헌병중대 김인섭 상병이 군수사기관 정·사복 군인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이를 말리던 종로경찰서 광화문파출소장 박상근 경사도 모부대로 끌려가 1시간동안 뭇매를 맞아 실신, 광화문병원에 입원, 가료중이나 중태이다.
박 소장은 이날 밤 방범대원 2명과 함께 서린동일대를 순찰하던 중 10헌병중대 김인섭 상병이 군용차의 영업행위를 단속하다가 얻어맞고 있는 것을 발견, 대위계급장을 단 장교 1명과 사복차림의 4명의 대원들에게 『단속하는 헌병을 이렇게 칠 수가 있느냐』고 항의하자 건방지다면서 박 소장을 서울자2-697호「지프」에 강제로 태워 모군수사기관으로 연행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 소장에게 뭇매를 가하면서 『우리가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각서를 쓰라』고 강요, 박 소장이 이를 거부하자 1시간 동안이나 마구 때려 실신케 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