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굳은 북송 청소년 "남한에 유괴될 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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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에서 북한으로 압송됐던 탈북 청소년 9명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체제 선전에 이용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21일 JTBC가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강제 북송된 후 2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탈북 청소년들. 아이들은 앞다퉈, 중국에서 함께 생활했던 장 모 목사를 성토했다.

[장국화/북송 청소년 : 가죽 혁대로 온몸이 피멍이 지도록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그래 너무 밸이 나서 저는 두번이나 죽으려고 했습니다.]

장 목사가 자신들을 유괴해 특정 종교를 강요하며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장 목사가 자신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문철/북송 청소년 : 동상 입은 귀를 촬영한 동영상을 가지고 남조선에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이들을 잘 돌봐줄 수 있게 헌금을 해달라고 울면서 사정해서 돈을 많이 걷어왔다고…]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과정도 설명했다.

[이광혁/북송 청소년 : 그 나라(라오스) 정부에서는 저희들이 남조선 인신매매자들에게 걸려 남조선으로 유괴돼 가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우리가 평양으로 돌아오도록 적극 방조해줬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의 강제 북송에 대한 국제사회의 바난 여론이 높은 상황. 북한은 앞으로도 북송 청소년들을 대외 선전전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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