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정족수 안찬 개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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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의 요구로 소집된 제68회 임시국회가 6일상오 개의정족수 58명에서 18명이나 모자라는 40명만의 참석으로 열려, 단 10분만에 개회식을 끝냈다.
이날 의사당에는 민복기대법원장과 정일권국무총리 이하 전국무위원이 정각 10시에 나와개회를 기다렸으나 의원들 출석율이 나빠 이효상의장은 예정보다 15분이나 늦은 10시15분에야 겨우 개회를 선언.
신민당은 소속의원46명중 외유의원5명과 사퇴서를 낸 유진오총재 및 정권중인 한통숙의원을 제외한 39명이 참석할 것을 장담했으나 김재광 조일환 우홍구의원등 3명이 불참, 결국 36명이 출석했으며 전원출석을 약속했던 정우회도 서민호 김성용 차형근 이윤용의원등 4명만 출석. 그런가하면 출석을 거부했던 공화당은 소속의원 전원이 불참했을뿐더러 공화당원내 총무실을 비롯 국회주변에는 얼씬도하지 않았다.
이효상의장은 개회식부터의 의원출석율이 좋지않자『작년 6월이래 모처럼 국회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더니 금년엔 처음부터 이렇게 이상스럽게 탈선이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개탄.
유진오신민당총재는 5일 저녁 왕립「아시아」협회(RAS)초청연설에서 50분간 한국헌법의기원과 유래를 설명하고 20분간 진지한 질문을 받았다.
「메디컬·센터」의「스칸디나비언·클럽」에서 1백여명의 외국인을 상대로한 이 연설에서 헌법학자인 유총재는 한국개헌사의 주요한 대목을 일일이 열거하면서도 최근의 개헌논의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유총재는 연설도중 그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면서 잠시 원고를 떠나『내가 헌법을 전공하게 된 것은 3·1독립선언문을 읽고 자극을 받았기때문』이라고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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