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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에 '드라큘라 테마공원'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블라드 왕자
루마니아 정부가 드라큘라 테마공원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부지 선정은 뒤로 미뤄두고 있는 상태다.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와 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시기쇼아라 지역에 테마공원을 건설하면 이곳의 환경 및 중세 성곽 유적에 위협이 된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항의가 잇따르자 루마니아 정부는 국제 회계감사 인력들을 동원해 이 사업 계획의 타당성 조사를 지시했다.

아드리안 톤 관광부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의 결과는 9월중에나 나올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건설 부지를 선정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 정부는 시기쇼아라가 브람 스토커의 소설 속 인물 드라큘라의 기초가 된 15세경의 용맹한 왕자 '꼬챙이를 찌르는 블라드'의 출생지이기 때문이다.

많은 루마니아인들은 포로로 잡힌 투르크 병사와 적들을 꼬챙이에 꽂아 고통스럽게 죽게 한 것으로 유명한 블라드 왕자를 오스만 제국에 맞서 용감히 싸우고 부정 부패를 척결한 국가적 영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블라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897년 출판된 브람 스토커의 소설을 통해서이다. 소설 속에서 이 루마니아 귀족은 용맹스러운 왕자의 이미지에서 피를 빨아먹는 백작으로 바뀌어 이후 수많은 연극과 영화의 소재가 되었다.

유네스코(UNESCO) 역시 시기쇼아라 지역에 유원지가 건립되게 되면 많은 수의 관광객들과 차량들이 몰려들어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인근의 시기쇼아라 요새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이 테마공원이 많은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부실 국영업체의 폐쇄로 대량해고를 겪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BUCHAREST, Romania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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