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고생 양궁 단짝, 나란히 명문대 명중

미주중앙

입력

명문대에 나란히 합격한 한인 양궁 소녀 조이(왼쪽)와 크리스틴이 스승인 서향순(가운데) HSS 아카데미 원장과 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7학년 때부터 함께 활을 쏘던 한인 여고생 단짝 친구들이 나란히 명문대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조이 장(17·뉴포트비치)·크리스틴 황(18·어바인)양.

세이즈힐 고교를 나온 조이는 컬럼비아 대학 조기전형에 합격했고 유니하이를 졸업한 크리스틴은 하버드에 합격한 것.

폴장 미주양궁협회 회장의 딸이기도 한 조이는 여자 대학 양궁의 명문인 컬럼비아에 진학하기로 일찍부터 마음을 먹은 후 조기전형에 지원했고 성적과 양궁실력이 뛰어나 당당히 합격증을 받아냈다. 뇌과학을 전공하게 되는 조이는 학교 양궁팀 선수로도 활약하게 된다.

크리스틴의 경우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미국에서 손꼽는 명문대에 모두 합격해 그 기쁨을 더했다.

진학하기로 결정한 하버드는 물론 동부지역 명문대인 프린스턴, 컬럼비아, 듀크 그리고 서부지역의 스탠퍼드, UC버클리, UCLA 등에 합격한 것.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레슨과 연습을 하며 대여섯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하지만 공부에 방해가 되진 않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조이는 "11학년 때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양궁장에 와서 한번에 4시간씩 연습을 했다"며 "하지만 공부할 시간을 빼앗긴다기보다는 양궁이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오히려 장점이 많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활을 쏘면 공부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았다"는 크리스틴은 "가끔 타주에 있는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 며칠씩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도 사귀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고 양궁 예찬론을 폈다. 이들을 지도한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서향순 HSS 아카데미 원장은 "조이와 크리스틴은 시합 때마다 타주 원정을 다녀오면서도 운동과 학업 모두를 게을리하지 않은 열성파"라며 "양궁은 정신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한인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라 열심히 한다면 대학을 지원할 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크리스틴의 경우 양궁에 관한 에세이를 써, 입학 사정관이 크게 관심을 갖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양궁을 계속 할 것이라는 조이와 크리스틴은 각자의 꿈이라는 과녁을 향해 힘차게 활시위를 당길 계획이다.

글·사진=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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