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DMZ복원 월맹철군주장|파리회담, 각대표단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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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장덕상특파원】10년이상을 끌어온 월남전쟁의 일괄타결을 위한 미국·월남·월맹·「베트콩」의 4개대표단이 참석한 제1차「파리」본회담이 「클레베르」가의 「마제스틱·호텔」에서 지난25일아침 역사적인 막을 올렸다. 4개대표단 60명이 참석한 이날회의는 6시간에 걸친 「마라톤」희의로 끝났다.
회의개최전 15분간 80명의 국내외기자들에게 공개되고 곧 비밀회의로 들어간 이날 회의의 발언 순서는 「베트공」「트란·부·키엠」,「하노이」의 「수안·투이」, 「헨리·캐보트·로지」미국대사에 이어 「팜·당·람」월남대사의 순위였다. 「베드콩」과 월맹은 각각 1시간30분과 1시간5분간씩의 성명을 통하여 「베트콩」만이 월남국민의 진정한대표이며 「사이공」정권이 붕괴되고 미국의 침략행위가 중지되어야만 한다는 종래의 「베트공」의 5개항목및 「하노이」의 4개항목의 원칙을 되풀이했을뿐 아무런 새로운 제안이 없었다.
3번째 발언자인 「로지」대사는 가장 짧은 25분간의 연설을 통해 공산측이 「제네바」협정에 입각한 비무장지대(DMZ)에 관한 규정을 준수하는것이 평화촉구의 제1단계가 되어야한다고 역설한다음 월맹과 연합국의 상호철수및 빠른시일내의 포로교환을 제의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람」월남대사는 2시간30분의 긴연설에서 「사이공」정부는 민주적국민선거에 의한 합헌정부라는 점과 이번「파리」회담이 양자 회담이라는 점을 강조한다음 월맹의 침략전쟁중지만이 월남에 평화를 가져올수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첫회의는 4개수석대표의 성명만이 있었을뿐 실질적인 내용의 토의는 없었다. 실질적인 양측의 제안에 대한 본격적인 토의는 30일로 예정된 다음회의부터 있을것이 확실하지만 우방측의 제의와 공산측의 선전과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월남문제의 빠른시일내의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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