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의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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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식할 신장의 체외관류실험이 성공함으로써 안전한 신장이식의 새로운 방법이 우리나라에서 개발됐다.
이화여자대학교의과대학 김신걸 교수(32)는 박종무 지도교수와 김동준 생리학교수의 도움을 얻어 동물실험을 한 결과 이식할 신장을 체외에 연결해서 체내에 이식 똑같이 기능을 발휘하게 한 것이다.

<이식의 중간단계>
김교수는 14명의 신장이식을 한 미국「존슨·홉킨스」대학 신장이식「팀」의 한「멤버」로 일하면서 착상했던 것을 귀국후 계속 연구한 결과 이번에 열매를 맺은 것이다.
한국 의학계는 69년을 「장기이식의 해」로 보고 있다. 이미 몇 개 대학에서 신장이식 및 간장이식에 관한 동물실험을 착수했다.
이것은 주로 이식기술을 체득하기 위한 외과적인 실습인데 반해 이번 체외관류실험은 신장의 기능을 내과 및 생리, 면역학적으로 검토하여 환자와의 적성여부를 학인한 후에 이식한다는 안전한 중간단계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부적할 때는 버려>
장기이식의 장벽은 절제시 장기가 받는「쇼크」와 이식 후의 거부현상 및 내과적인 환자관리 등이다. 따라서 신장이 생존하지 못하거나 기능 발휘를 못하면 간단히 포기하고 새로운 것을 실험할 수 있다. 이번 실험을 위하여 특별히 고안한 무균 유리병 (신한특수초자제품) 속에 이식할 개의 신장을 넣고 혈관을 개의 동정맥에 장치한「션트」(연결관)에 연결 했던 것. 신장은 체내와 같은 혈압90을 유지했다. 11마리의 실험에서 얻은 결론은 다음다섯가지다.

<80%가 정상순환>
①연결 후 80%가 정상순환을 했고 ② 신기능 회복은70% ③「엑스」선, 동위원소 등의 생리 및 병리 검사 등이 간편하고 ④면역억제제를 신장에 직접 투여하기 쉽고 ⑤다른 장기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점등이다.
김교수의 전공은 신장이식환자의 식이요법을 통한 신진대사관리. 그가 소개하는 미국에서의 인공신장 및 신장이식의 비용은 인공신장을 쓸 경우 평균생존율은 9년에 비용은 7만1천여「달러」이고 이식할 경우 17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값은 4만4천5백「달러」라고 한다.

<종합「센터」필요>
68년 미국에선 약7천명이 인공 신 및 이식에 의하여 치료한 반면 약6천명이 시설 부족으로 사망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한국에도 상당수의 이식해야할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신장이식을 하려면 적어도 약30명을 매일 취급할 만한 신장「센터」가 필요하다고 한다. <김현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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