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 멱살잡이 싸움 '본즈 VS 켄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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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케미스트리를 최고의 무기로 삼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주축선수들의 멱살잡이로 구설수에 올랐다.

덕아웃에서 서로의 멱살까지 잡으며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갔던 선수들은 제프 켄트와 배리 본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였다. 2회말 수비에서 3루수 데이비드 벨의 송구를 받던 제프 켄트의 발이 2루 베이스에서 조금 일찍 떨어졌고 실책을 빌미로 파드리스는 4점을 얻었다.

분통이 치민 본즈는 덕아웃에서 켄트와 말다툼을 벌였고 평소에 본즈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있던 켄트도, 질세라 고함을 치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중재로 싸움은 일단락 됐지만 최근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자이언츠로서는 악재를 만난셈이다. 켄트는 지난해 본즈가 MVP를 수상했을때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에 대해 비판한적이 있다.

베이커 감독은 "있을 수 있는일 이다"라고 가볍게 넘어가는 분위기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내년시즌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켄트가 자이언츠를 떠날 것이 분명하다며 두 선수를 놓고 자이언츠의 저울질이 한창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SPN에서는 본즈와 켄트의 성적과 팀 동료들과의 사이를 놓고 비교분석이 한창이다. 가장 눈에띄는 부분은 팀 동료들과의 관계. 켄트에 대해서는 '좋아한다'로 명확하지만 본즈의 경우 '누가 말하겠는가?'라며 본즈의 이기적인 면을 꼬집었다.

4번의 MVP를 수상한 본즈와 1번의 MVP를 수상한 켄트와의 싸움은 멱살잡이 이후 본즈의 홈런에 켄트가 하이파이브를 해주며 끝이난 듯 보이지만 두 선수의 감정의 골은 이미 회복하기엔 너무 깊어진 듯 하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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