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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악 무도한 잔비의 만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패잔무장공비들의 포악 무도한 만행이 다시금 국민의 치를 떨게 하고 있다. 삼척·울진 지구에 무장공비 일당이 침투한 이래, 그들의 천인공로 할 만행은 도처에서 자행되었던 것이지만, 지난9일 평창군 하에서 벌어진 그들의 야수와 같은 만행은 온 국민의 분격을 다시금 촉발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 학살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며 심지어는 젖먹이 어린이들까지를 난랄하는 잔인성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평창군하의 일가족 학살사건에 있어서는 그들이 나약한 부녀자를 그 자녀들이 보는 눈앞에서 돌덩이로 쳐서 참살하는가 하면, 열살 난 어린이의 입에서『공산당은 싫다』 는 말이 나오자 『입버릇을 고쳐 주어야겠다』면서, 그 어린것의 양손가락을 입 속에 넣어 자기 손으로 자기 입을 찢게 하는 등 금수이상의 포악 무도한 잔인성을 보여 주었다.
이와 같은 천인공로 할 공비들의 만행은 얼른 보기에는 그들이 쫓기는 몸으로 퇴로를 차단 당한데서 온 자포자기적 감정에서 우러나온 잔인성의 발휘라고도 할지 모르나 사실은 이미 생포 공비들이 기자회견에서 밝히고 있는바와 같이, 처음부터 그런 훈련과 지령을 받고서 저지른 행동이라는 데서 더욱 우리 국민과 전세계 인민들의 분격과 지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로서는 북받치는 국민적 분격을 억누르면서라도 그들의 그러한 만행 뒤에 숨은 북괴공산도당들의 음흉한 전술적 의도를 간파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우리군경 당국으로서는 하루 한시간을 다투어 이들 침투공비잔당을 전원 소탕하여 천주를 가함으로써 그들의 만행으로부터 우리국민의 생명·재산을 보호해야 할 것은 물론 그들의 음흉한 전술적 계산을 실력으로 분쇄해야 할 것이다.
또 이미 피해를 본 희생가족들에 대한 원호대책도 서둘러야 할 것이며, 일반국민들의 그에 대한 성급을 또한 바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울진·삼척지구에 무장공비가 침투한지 월여가 지났으며 그 소탕 또한 상당한 시일을 거치고 있다. 소탕 작전이 점차 장기화됨에 따라 이제는 보다 근본적이요 항구적인 소탕대책을 시급히 서둘러야 할 것이다. 지체없이 대책을 마련하고, 한시 바삐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그만큼 작전의 효율을 가져오는 것이며, 우리는 무장공비 봉쇄와 소탕을 위해 심요한 모든 조건이 시급히 갖추어지는 동시에 한 놈도 난김없이 잔비를 하루바삐 소탕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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