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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불러놓고 국회유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회는 10일 정총리·홍공보장관등을 불러 언론정책을 따져 물으려했으나 두시간동안 성원을 기다리다가 결국 유회되고 말았다.
신민당측에서는 『공화당이 일부러 유회작전을 쓴것같다』고 했지만 장경순부의장은 『실상 신민당의원들도 출석성적이 좋은편은 아닌것같다』면서『예산이 통과된 뒤에는 의원들이 좀 해이해지지않느냐』고 그나름대로 풀이.
공화당 총무단은 『내일부터 국회에 출석하지않으면 국회의장 이름으로 결석의원 명단을 공개하겠다』면서 국회출석을 독려하는 속달편지를 소속의원 전원에게 보내기도.
○…9일저녁 국회의장실에서 3시간동안 계속된 여야 8인대표회담은 동시선거문제에대해 양쪽이 한발도 물러서지않아 공전했는데 회담이 끝난후 양측대표의 태도가 극히 대조적.
김영삼신민당총무는 『오늘회담에서 아예 결말을 내려고 했었다』면서 매우 피로한 기색이었고 회담의 전망에 대해서도 『더이상 시간만 끌수도 없으니 11일회의에서는 매듭을 짓겠다』고.
그러나 공화당의 김진만총무는『어째서 그렇게조급한지 모르겠군, 우리는 더 시간을갖고 얘기를 진행하겠다』고했고, 길재호총장도 「회담내용이양측 체면을 유지시키는 방향이니까 계속되는것 아니냐』면서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그런데 이날회담에서 동시선거문제에 대해 공화당측이 『무소속출마허용등 제도개혁을 수반해야한다』고 주장하자, 이재형신민당부총재는 『그건 무소속당선자가 많이 생기면 집권당이 그들을 매수해서 안정세력을얻자는 속셈이아니냐』고반론했다는데 회담을 마친뒤 길재호총장은 『야당사람들은 모든것을 나쁘게만 해석하고…결국정권을 내놓으라는 얘기밖에 안되는것같더라』고-.
○…여야8인회담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겸직, 무소속출마허용등 개헌사항을 공화당측 선도로 거론하고있는데대해 유진오신민당총재는 몹시 못마땅해 하더라는 얘기.
유총재는 당간부몇사람과 얘기를 나누다가 『헌법을 고치면 뒤따르는것이많아질것』이라면서 『서울운동장 문밖에 수만군중이 몰려있는데 한사람을 넣기위해 문을연다고해서 어떻게 그사람만 들어가고 말겠느냐』고 비유하더라고.
유총재는 또 사학특별감사에 대해서도 『내가대학총장으로 있어봤기때문에 알지만 이는 문교부사람들 돈벌이나 시켜줄 가능성이있으며, 사학에대한 관권의개입을 합법화 시켜줄 우려가있다』고 반대의 뜻을표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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